호주 빅토리아주서 산불 피해 속출…2천여 명 대피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에서 수일째 산불이 이어지며 피해가 속출해, 당국이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오늘(25일, 현지시간) 빅토리아주 프랭크스턴시에서 취재진과 만나 "빅토리아주에서 요청하는 어떠한 지원이든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번 사태는 기후변화 위협에 계속 대처할 수 있도록 우리가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고 덧붙였습니다.

빅토리아주에선 현재 최소 15곳에서 산불이 타고 있습니다. 이들 산불로 가축들이 죽었고 주택 6채도 파괴됐습니다.

또 주민 2천여 명은 주도 멜버른에서 서쪽으로 95㎞ 떨어진 밸러랫시로 대피했습니다.

주 당국은 특히 오는 28일과 29일 폭염이 예보돼 산불이 확산할 수 있어 우려를 표했습니다.

수일 전 산불이 시작된 이후, 소방수 1천여 명이 항공기 50여 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앞서 제이슨 헤퍼넌 빅토리아주 소방청장은 지난 13일 뜨거운 북풍이 주 전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2019∼2020년 블랙 서머 이후 가장 위험한 산불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블랙 서머는 2019∼2020년 호주를 뒤덮었던 최악의 산불을 말합니다.

당시 6개월 넘게 지속된 산불로 산림 18만 6천㎢가 타고 33명이 사망했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