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부모가 자녀 사진으로 돈벌이…유료 구독 기능 악용"
입력 2024-02-24 14:52  | 수정 2024-02-24 14:58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자료화면 / 사진 = MBN
WSJ "페북 내부서도 문제제기…사측이 제대로 수용 안 해"

부모들이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유료 구독 기능을 통해 미성년 자녀를 돈벌이 수단으로 착취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문제가 메타 사내에서도 이미 제기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각 2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 내 2개 조사팀에서 내부 보고서를 통해 "부모가 운영하는 미성년자 계정 수백 개가 일반 팔로워는 볼 수 없는 사진들을 유료 계정 구독자에만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료 구독자에게 제공되는 콘텐츠에는 비키니 차림의 어린 여자아이 사진 등이 포함됐고, 해당 이미지에는 성적인 댓글이 공공연하게 달렸다는 게 내부 관계자의 증언입니다.

조사팀은 인스타그램의 자동 추천 알고리즘이 아동 모델 계정의 구독을 소아성애 성향의 이용자에게 추천하고 있다는 점도 파악했습니다.


누드 이미지나 불법 이미지는 아니더라도 성인들의 성적인 만족을 위해 소비되고 있었고, 이러한 사실을 부모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음에도 사진을 올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조사팀은 문제 해결을 위해 유료 구독 계정에 아동이 등장하는 콘텐츠를 게재할 경우 사전에 등록하도록 해 집중 모니터링 대상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공식적으로 권고했습니다.

그러나 사측은 이들의 권고를 제대로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내부 관계자들은 "메타는 부모가 운영하는 미성년자 계정에 소아성애 의심 이용자가 접근할 수 없도록 하는 '자동화 필터링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에 그쳤다"면서 "이런 필터링 장치는 새 계정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쉽게 우회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메타는 "안전장치를 충분히 갖춘 뒤 유료 구독 기능을 출시했고, 해당 기능에 대한 모니터링도 철저히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메타의 앤디 스톤 대변인은 "크리에이터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능을 출시하면서 탄탄한 안전 조치와 콘텐츠에 대한 다중의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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