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소병원으로 풍선효과…간호사도 "버티기 힘들어"
입력 2024-02-23 19:00  | 수정 2024-02-23 19:27
【 앵커멘트 】
전공의 단체 사직의 여파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중소 종합병원에도 환자가 쏠리기 시작한 가운데, 병원에 남아있는 간호사들도 업무 부담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신용수 기자입니다.


【 기자 】
200병상 규모인 서울의 한 종합병원입니다.

최근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와 입원 규모를 줄이자 환자들이 몰려들었고, 평소보다 더 혼잡해졌습니다.

▶ 인터뷰 : A 종합병원 외래 환자
- "제가 일주일 전에 (전공의 단체행동 전) 왔거든요. 그때보다 오늘 엄청 많아요. 2층에 앉을 자리가 없어요. 한 2배 정도 많아진 것 같은데…."

다른 중소 종합병원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한 입원 환자는 최근들어 병실에 사람이 늘어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B 종합병원 입원 환자
- "(최근에 구급차) 엄청 들어왔는데 지금은 또 안 들어왔고…. 어제저녁부터 거의 안 들어오더라고 병실이 없으니까. 꽉 찬 건 여기서도 알아요."

▶ 스탠딩 : 신용수 / 기자
- "전공의 이탈에 영향을 받는 건 환자들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병원 내부에서도 파업이 장기화되면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 인터뷰(☎) : C 종합병원 관계자
- "파업 전에 전주 5일 정도는 일평균 80여 명 정도의 응급실 내원 환자가 오셨다면 파업 이후에는 일평균 100명 정도, 장기화가 되면 아무래도 (문제 되거나) 그럴 수…."

전공의 사직의 여파가 병원의 규모를 가리지 않으면서, 병원에 남은 간호사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간호단체는 불법진료 지시 외에도 진료와 수술 일정 조정, 환자 민원 처리도 간호사가 떠맡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탁영란 / 대한간호협회 회장
- "(전공의들이) 현장을 떠나면서 의료 공백이 발생했고, 간호사들의 업무가 가중되면서 환자 안전 또한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현재 현장에 남아 있는 전공의와 전임의 중 상당수가 이번달 말 계약기간을 연장하지 않으면 의료대란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신용수입니다.
[shin.yongsoo@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김현우 기자, 신성호 VJ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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