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Gallery] 전시 ‘빅토르 바자렐리: 반응하는 눈’
입력 2024-02-23 14:50 
Victor Vasarely, 1964-1974, Marsan-2, Vasarely Museum, Budapest
20세기 추상미술과 옵아트의 선구자

20세기 추상미술 옵티컬아트(Optical art, 옵아트)를 대표하는 화가로 손꼽히는 헝가리 태생의 프랑스 아티스트 빅토르 바자렐리 전시가 한국헝가리 수교 34주년 기념전으로 열린다. 그의 유화, 아크릴화, 드로잉, 판화, 조각, 아카이브 등 총 200여 점이 전시된다. 1990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 이래 34년 만의 국내 전시다.
이번 전시는 2019년 퐁피두 미술관에서 약 45만 명에 달하는 관람객을 모은 바자렐리 전시 이후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회고전이다. 바자렐리가 의학도에서 그래픽 광고디자이너를 거쳐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발견하고 옵아트의 선구자가 되기까지, 작품 세계와 인생을 총체적으로 조망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빅토르 바자렐리가 남긴 작품들은 13개에 달하는 섹션을 통해서 각 시대별로 작가가 몰두한 작품의 경향과 스타일을 보여준다. 특히 바자렐리의 옵아트 작품뿐만 아니라 그래픽 아트, 추상 미술, 키네틱 아트를 걸쳐 그가 자신만의 조형 언어인 ‘플라스틱 유닛을 창안하고 이를 조각과 다양한 장르에 걸친 작품으로 변형하기까지 전 과정을 보여준다.
Victor Vasarely, 1939, Zebras, Gouache, pencil, colour and white chalk on
옵티컬아트 창시자로 불리는 바자렐리는 헝가리 태생의 프랑스 화가이다. 그의 전공은 의학이었으나 데생과 드로잉을 배우고 ‘뮤힐리 아카데미에 입학하면서 아티스트의 길을 걷게 된다. 이곳에서 그는 말레비치, 몬드리안, 칸딘스키, 그로피우스 등 당대 가장 신선하고 파격적인 추상 예술가의 작품을 접한다. 1930년 파리로 이주한 그는 상업 광고디자이너로 성공하지만, 화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기성 미술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선다. 그는 추상미술의 시대를 거쳐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발견하는 데 성공한다. 옵아트의 대표 작가로 명성을 얻은 후 엄격한 구성에 의한 기하학적인 추상을 추구해 간다. 작품은 단조로운 도형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부분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변화와 착란을 통해 화면에 생생한 움직임을 주어, 보는 이로 하여금 시각적 모호성과 분산을 느끼도록 만든다.
공공 건축과 도시 개발 등을 통해 자기 작품의 무한한 복제와 적용을 시도한 그는 1959년 프랑스로 귀화했다. 그리고 1982년 헝가리에 작품을 기증, 1986년 바자렐리 공공 컬렉션을 소장한 ‘바자렐리 뮤지엄이 부다페스트에 문을 연다.
이번 전시는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옵아트에 대한 이해와 추상미술의 전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바자렐리의 예술 세계는 정사각형, 공간, 움직임, 시간이라는 네 가지 기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의 작품은 이러한 코드를 바탕으로 태어났으며, 움직임과 평면에서 솟아오르는 단단한 덩어리의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사진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Info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기간: ~2024년 4월21일
시간: 화~일요일 10:00~19:00(입장 마감 18:00시)

[ 김은정(칼럼니스트) 사진 및 자료제공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18호(24.2.2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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