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여의도 차르' 김종인, 이준석 개혁신당 바람 이끌까 '관심'
입력 2024-02-23 12:27  | 수정 2024-02-23 13:13
2023년 12월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선택 창당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금태섭 최고위원 / 사진=연합뉴스
새누리→민주→국민의힘 이어 제3지대 개혁신당서 선거 지휘

여야 진영을 넘나들며 각종 선거 지휘에 참여했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4·10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선거판에 뛰어들었습니다.

김 위원장이 오늘(23일)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에 선임되면서, 제3지대 신당에서 '여의도 차르'라는 명성에 걸맞은 성과를 거둘지 주목됩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개혁신당 공관위원장에 거론되는 것에 손사래를 쳤습니다. 당시 개혁신당에서 선거 지휘권 등을 두고 이준석·이낙연 대표가 갈등을 겪던 시점이었습니다.

그는 지난 17일 CBS 라디오에서 개혁신당 공관위원장직에 대해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 말 자체가 기분이 별로 안 좋다. (공천 관련 전권을) 다 준다고 해도 내가 안 한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가 개혁신당과의 합당을 철회한 뒤 김 위원장을 '정치적 멘토'로 삼아 온 이준석 대표와 금태섭 최고위원 등이 설득에 나섰고, 김 위원장도 그 설득에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은 비례대표로만 5선 의원을 지냈습니다. 전두환 정권 시절 민정당 전국구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1987년 개헌 당시 경제민주화 조항 헌법 입안을 주도하고, 6공화국에서는 토지공개념을 도입했습니다.

자신만의 경제 철학을 트레이드 마크로 내세운 김 위원장은 2012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맡으며 19대 총선, 18대 대선 승리 주역으로 떠올랐습니다.

2016년에는 문재인 당시 당 대표의 요청에 민주당 비대위 대표로 등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2017년 대선 국면에서는 친문(친문재인) 세력과 주도권 갈등을 겪다가 민주당을 탈당했습니다. '킹메이커'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대권을 꿈꾸며 제3지대 세력화도 도모했으나 무위에 그쳤습니다.

4년 전 총선 때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과반 의석을 장담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다만 2021년 재·보궐선거에서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모두 탈환하고 탄핵 수렁에 빠진 보수 정당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지난 대선 때는 윤석열 대선후보 선대위를 총지휘하는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등판했으나, 지지율 하락 국면 속에 당시 윤 후보와 엇박자를 이어가다 전격 사퇴했습니다.

화려한 이력을 가진 김 위원장이 이번 선거판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정치권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