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의사 직업 인증한 이용자 글 올라와
"죽을 운명인 사람 살려주면 고마운 거지, 안 살려준다고 살인인가"
윤석열 정부의 의대 입학 정원 증원 방침에 반대하는 의사들이 연일 거친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한 의사가 익명으로 쓴 글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죽을 운명인 사람 살려주면 고마운 거지, 안 살려준다고 살인인가"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본인의 직업이 의사임을 인증한 A 씨가 작성한 글이 올라왔습니다.
'아니 근데 치료 못 받아서 죽으면 살인임?'이라는 제목의 글에는 "죽을 병 걸려서 죽는 건 노화처럼 자연의 이치 아니냐", "죽을 운명인 사람 살려주면 그게 고마운 거지 죽을 운명인 사람 안 살려주면 살인이야", "세계 대부분 나라에선 돈·빽(배경) 없으면 의사 진료 제대로 못 받아서 (죽고), 의료수준 낮아서 자연의 이치대로 죽어가지 않냐"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글을 본 다른 사용자들은 "그냥 의사하지 말아 달라, "사명감을 찾을 수 없다", "당신 말이 살인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입니다.
일각에서는 진짜 의사가 아닌 의사 계정을 구입한 사칭범이 작성한 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작년 8월 '경찰청 직원' 계정을 구입해 칼부림 예고글을 작성한 30대 남성이 붙잡힌 바 있습니다.
서울시의사회 소속 의사들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한편, 의대 입학정원 증원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부적절한 발언들이 잇따라 공개되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제(22일) 저녁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제2차 '의대 정원 증원·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를 진행하던 서울시의사회는 "데이트 몇 번 했다고 성폭행해도 되느냐"며 의대 증원을 성폭행에 비유하는 발언을 해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21일에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의대 정원 규모 근거에 대해 설명하며 "여성 의사 비율과 남성 의사, 여성 의사의 근로시간의 차이까지 분석했다"고 말해 '성차별적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다만, 복지부는 해당 발언에 대해 "연구 보고서의 추계 방식을 설명했을 뿐 '여성 의사의 생산성이 떨어진다'라거나 '여성 의사의 근무 시간이 적고 이로 인해 의사가 부족하다'는 식의 언급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