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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방실이' 17년 투병 끝 영면...고향서 발인식 거행
입력 2024-02-22 15:53  | 수정 2024-02-22 15:55
오늘(22일) 치뤄진 고인의 발인식 / 사진=연합뉴스

'서울 탱고' '첫차' 등 히트곡을 남긴 가수 방실이(본명 방영순)가 오늘(22일) 마지막 배웅을 받으며 영원한 안식을 얻었습니다.

유가족은 이날 오전 10시쯤 인천시 강화군 참사랑장례식장에서 고인의 발인식을 엄수한 뒤 강화성당으로 이동해 장례미사를 치렀습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미사가 시작되자 주임 신부는 영정과 관을 향해 성수를 뿌리고 향을 태우며 축복을 빌었고 유족들은 촛불을 들고 고인에게 작별을 고했습니다.

참석자들은 모두 슬픔에 잠긴 표정이었지만 고인은 생전에 늘 쾌활한 모습으로 주변을 즐겁게 만들었던 것처럼 영정 사진 속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고인의 조카는 미사가 끝난 뒤 영정과 십자가를 들었고 성당 관계자들은 고인이 잠든 관을 성당 앞 검은색 운구 차량으로 옮겼습니다.

고인은 2007년 6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17년간 투병하다가 지난 20일 인천시 강화군 한 요양병원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빈소에는 가수 설운도와 조항조, 현당, 김혜연, 이자연, 배우 이동준 등이 찾아 조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인의 동생은 "누나의 지인과 동료들이 소식을 전해 듣고 먼 길을 찾아 애도의 뜻을 남겼다"며 "투병 기간을 비롯해 다방면으로 도움을 준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발인식이 거행 중인 성당에서 유족이 사진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인천 강화도 출신인 고인은 1980년대 미8군 부대에서 활동을 시작해 1985년 박진숙·양정희와 여성 3인조 서울시스터즈를 결성했습니다. 서울시스터즈는 이듬해인 1986년 1월 '첫차'로 정식 데뷔했습니다.

방실이는 시원한 가창력을 앞세워 '첫차'를 비롯해 '뱃고동', '청춘열차' 등을 히트시켰습니다.

그는 서울시스터즈 해체 후 1990년 솔로로 전향해 '서울 탱고', '여자의 마음' 등을 발표해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이후 푸근한 이미지와 풍부한 성량을 앞세워 '뭐야뭐야', '아! 사루비아' 같은 밝고 경쾌하면서도 가벼운 댄스곡으로도 사랑받았습니다.

방실이는 2000년대에도 꾸준히 신곡을 내고 활동하던 중 2007년 6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기나긴 투병 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는 그해 연말 방송 무대에 깜짝 출연해 관객과 동료 가수에게 진한 감동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이 무대에서는 현철, 설운도, 현숙, 최진희 등 동료 가수들이 방실이를 에워싸고 그의 히트곡 '서울 탱고'를 불렀습니다.

그는 지난해 한 방송에 출연해 뇌졸중으로 전신이 마비된 데 이어 당뇨에 따른 망막증으로 시력을 거의 잃은 상황을 공개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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