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 탈당' 김영주 "이재명의 '존경', 조롱으로 느껴져"
입력 2024-02-21 21:21  | 수정 2024-02-21 21:21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지난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 통보를 받고 탈당한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이재명 대표에게 '조롱당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김영주 부의장은 오늘(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를 존경한다는 이재명 대표의 말씀이 가슴에 와닿지 않고 조롱하는 말로 느껴졌다"며 이같이 적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부의장은 제가 참 존경하는 분"이라며 "제 개인이 주관적으로 점수를 드렸다면 좋은 평가였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민주당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정당"이라며 "선출직 평가에서 사감이나 친소관계가 작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이어 "원칙과 평가 기준에 따라 십수 명의 심사위원 평가, 국민 여론, 동료 평가, 당원 평가 여론 등으로 종합평가가 도출된다"며 "김 부의장에 대한 평가 결과는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모두가 영원히 함께 가면 좋겠지만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라고, 첫 가지가 다음 가지에 양보해야 큰 나무가 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며 "누구도 겪고 싶지 않지만 반드시 견뎌내야 하는 우리 정치인들의 운명이기도 하다"고 비유했습니다.

이에 김 부의장은 "당대표를 하면서 평소 제 의정활동을 지켜본 이 대표의 평가와 외부에서 온 심사위원 평가 등과는 그렇게도 달랐나"라며 "언론에 평가위원장이 이 대표 대선 캠프에서 활약하셨던 분이라고 나와 있던데 '친문학살'을 목적으로 한 정치적 평가가 아니라면 하위 20%에 대한 정성평가를 공개하면 될 일"이라고 일갈했습니다.

김 부의장은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란다는 말씀은 참 맞는 말"이라면서도 "그러나 떡잎은 저절로 떨어져야 새순이 제대로 자랄 수 있다. 떡잎을 인위적으로 잘라내서야 나무로 자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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