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리도 환자 못 받아요"…공공병원 전공의들도 병원 떠난다
입력 2024-02-21 19:00  | 수정 2024-02-21 19:34
【 앵커멘트 】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공백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기댈 곳인 공공병원마저 전공의들이 파업 대열에 합류하면서 마지노선이 깨질 위긴데요.
정부는 공공병원의 야간, 휴일근무를 연장하고, 공보의들을 긴급 투입하는 식으로 공백을 메운다는 방침입니다.
이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의료공백 최후 보루인 서울 한 공공병원입니다.

늦은 오후까지도 대기 환자가 많습니다.

▶ 인터뷰 : 국립중앙의료원 봉사자
- "1.5배 정도 대기가 많아진 것 같고, 파업하기 전 주에는 빨리빨리 순번이 돌아갔습니다."

사직서를 낸 전공의가 주요 100개 병원에서 9,000명에 육박하면서 환자들의 발길이 공공병원으로도 향하고 있어서입니다.


정부는 앞서 공공의료기관 비상 진료체계를 가동해 의료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정했습니다.

하지만, 전공의 파업 물결은 공공병원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입니다.

서울 대형 공공의료기관만 해도 전공의 100명 이상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라매병원 전공의 138명 중 다수가, 국립중앙의료원도 전체 전공의 102명 중 71명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기도의료원 산하 공공병원도 전공의 8명 중 7명이 사직했고 고양시 건보공단 일산병원은 전공의 143명 중 110명 넘게 직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응급환자 보호자
- "의료원에서도 전공의가 파업하게 되거나 그러면 아무래도 환자는 환자 입장에서만 생각할 수밖에 없잖아요. 불안하고 (파업)안 했으면 하는 바람이 많죠."

정부는 공공의료기관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 인터뷰 : 한덕수 / 국무총리
- "평일 진료시간 확대, 주말·휴일 근무, 24시간 응급실 운영 등 지역 주민 건강 보호를 위한 비상조치들이 제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 스탠딩 : 이서영 / 기자
- "정부는 공보의 같은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동시에 이용 가능한 공공 의료기관에 대한 안내 체계를 강화한다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이서영입니다. [lee.seoyoung@mbn.co.kr]

영상취재 : 정재성·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이은재·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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