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폭력예방' 사업 예산 감액·박은식 비대위원 '여성비하 발언' 언급
고민정 "윤석열 정부 '반여성정책' 대한 사과가 먼저여야"
고민정 "윤석열 정부 '반여성정책' 대한 사과가 먼저여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구를 찾아 안전 관련 공약을 발표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국민의힘 인사들의 비뚤어진 여성관에 대한 반성과 사과가 먼저 있었어야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고 최고위원은 어제(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진구를 찾아 '여성 안전'을 언급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묻고 싶다"며 이 같이 적었습니다.
그는 정부가 올해 여성가족부 예산안에서 '여성폭력예방 및 인식개선 사업' 관련 예산을 크게 감액 편성한 점을 언급하며 "한 위원장이 진심으로 여성 안전을 강화하고 싶다면, 윤석열 정부의 '반여성정책'에 대한 사과가 먼저여야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과거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박은식 국민의힘 비대위원에 대한 광주 동구남구을 단수공천 결정을 문제 삼았습니다.
박 비대위원은 과거 SNS에서 "페미니즘? 전쟁 지면 집단 ㄱㄱ(강간)이 매일같이 벌어지는데 페미니즘이 뭔 의미가 있는데?"는 주장을 펼쳐 논란을 빚었습니다. 지난해 10월 25일에는 "남성성에 대한 존중, 결혼과 출산의 주된 결정권자는 남자"라고 주장했다가 이후 자신의 SNS를 비공개 처리했습니다.
고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박은식 비대위원에 대한 단호한 조치가 아닌, 광주 동구남구을 지역에 최근 단수공천을 결정했는데 그 정도의 혐오 발언은 해도 괜찮다는 뜻인가"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발표하는 공약이 단순 '표심잡기용'이 아닌 여성 안전을 위한 '진정한 약속'이라면 국민의힘 인사들의 사과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당 10호 공약 발표를 위해 광진구 화양동 소재 CCTV 관제센터로 걸어가며 골목길 CCTV를 점검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한편, 한 위원장은 어제 오후 서울 광진구 화영동의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에서 현장 간담회를 열고 '가석방 없는 무기형' 신설 등 흉악범죄 처벌 강화책을 공약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 위원장은 "갑자기 집 앞에 이사 온 사람이 떡 돌리는데 조두순이라고 하면 감당할 수 있겠나. 우린 가혹하다고 얘기가 나올 정도로 범죄 피해자 편이 될 것"이라면서 "수십 명의 여성을 연쇄적으로, 사냥식으로 성폭행한 사람이 40대에 나와서 '죗값을 치르고 나왔다'는 것은, 우리 시스템에서는 가능하지만 이상한 이야기"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놈은 전혀 햇빛을 보면 안 되는 게 정상이다. 사형장을 정비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안에서 소위 말해서 깽판 치던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진다. 법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