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1 학부모 65%는 취학 전 '이것' 선행학습
입력 2024-02-21 11:27  | 수정 2024-02-21 11:39
자료사진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글 선행학습 이유에 '학교서 한글 알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수업해서'가 61.2%
정부의 한글 책임교육이 취학 전 선행학습 줄이는 데 도움됐냐는 질문에 '도움 안 된다'가 53.3%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을 둔 학부모 10명 중 6~7명은 취학 전 자녀에게 한글 선행학습을 시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정치하는엄마들은 지난달 16~29일 전국 초등학교 1학년생 학부모 2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응답자의 64.8%는 자녀가 취학 전 미리 한글을 배우고 입학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글을 미리 가르친 이유(복수응답)로는 '학교에서 한글을 알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고 생각해서'가 61.2%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대부분 아니까'(32.1%), '다른 공부를 하기 위한 기초 수단이어서'(32.1%)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자녀가 한글을 배운 방법에 대해 물어본 결과(복수응답) 보호자가 직접 지도했다는 응답이 65.9%로 가장 높았습니다. 방문교사 학습지 또는 과외가 27.4%, 유치원에서 배웠다는 응답은 24.4%, 어린이집은 22.2%였습니다.

한편 교육부는 2017년부터 한글 책임교육을 위해 초등 1~2학년 한글교육 시간을 종전 27시간에서 60여시간으로 늘리고, '아이들이 한글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입학한다'는 전제로 수학 교과서 등에서 글자를 줄였습니다.

그러나 상당수 학부모는 여전히 한글을 모르는 채 입학하는 것이 다른 수업을 쫓아가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인식했습니다.

한글을 배우지 않은 초등 1학년이 수학 교과서와 수학익힘책을 읽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가 절반 이상인 54.3%(매우 그렇다 22.4%·그렇다 31.9%)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정부의 한글 책임교육 정책이 취학 전 선행학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냐는 질문에는 과반수 이상(53.3%)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취학 전 한글 선행학습을 줄이는 데 필요한 것으로는 '공교육 전반에서 책임교육 실현'(65.2%)이 꼽혔습니다.

사걱세는 "교육부가 학교에서 한글을 미리 배우고 입학했다는 것을 전제로 교육과정을 운영하지 않도록 철저한 점검을 해야 한다"며 "초등학교 1학년의 발달 수준을 고려해, 수학 교과서 내의 한글 수준을 낮추는 등 다른 교과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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