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돈 안 벌고 집에서 애 볼게요"…육아 전담 남성 '역대 최다'
입력 2024-02-21 08:12  | 수정 2024-02-21 10:14
남성 육아 자료화면,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 사진 = MBN
10년새 3배 가까이 증가…그래도 여성이 남성 약 50배
여성 경제활동 증가 추세…OECD 37개 회원국 중 31위

육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남성이 10년새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주된 활동이 육아였다는 남성은 1만6,000명으로 전년(1만2000명)보다 4,000명(37.4%) 증가했습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6월 이후 연간 기준 역대 가장 많은 수입니다.

육아 남성은 2013년 6,000명에서 2016년 8,000명으로 늘었다 2017년 4,000명으로 줄었습니다. 이후 2019년엔 9,000 명, 2021년에는 1만3,000명으로 늘어나는 등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3년과 2023년 수치를 비교해 보면, 10년간 3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어난 겁니다.

육아를 한 남성의 증가는 배우자 육아 휴직 제도가 확대되고 남성 육아에 대한 인식이 확산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8,400명(53.3%)으로 절반 넘게 차지했고, 30대가 4,600명(28.8%)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다만 통계청은 "육아 남성 수가 적어 통계적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비경제활동인구 통계 자료 / 사진 = 통계청

육아 전담 남성 수는 늘어난 것과 반대로, 육아를 하는 여성 수는 줄었습니다.

지난해 기준 84만 명으로, 직전 연도 대비 14만5,000명(14.7%) 줄었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육아를 한 여성 중 30대가 49만,000천명으로 59.1%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40대가 21만9,000명(26.1%)으로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육아 전담 여성 수는 2013년 147만6,000명에서 2017년 126만2,000명, 2022년 98만4,000명 등으로 지속해 줄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년 기준 육아를 한 남성(1만6,000명)의 50배에 달하는 등, 절대 다수는 여전히 여성입니다.

여성 직장인 자료화면,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 사진 = MBN

여성의 경제활동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2011년 49.8%에서 2013년에 50.3%, 2019년 53.5% 등으로 높아지고 있고, 지난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5.6%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한국경제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15∼64세 기준)이 202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31위에 머무르는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부진한 상황입니다.

정부는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해 내달 여성 경제활동 확대 방안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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