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셀카 장소 알려줄게"...'성폭행 후 살해' 미국인 종신형 예상

독일 '신데렐라성 살인사건' 재판 시작

지난해 6월 독일 유명 관광지인 노이슈반슈타인성에서 여성 관광객을 성폭행한 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31세 미국인의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20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주 출신인 피고인 트로이 B.는 어제 독일 켐프텐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범행을 모두 인정했습니다.

트로이는 지난해 6월 14일 오후 2시쯤 노이슈반슈타인성에서 "멋진 셀카를 찍을 수 있는 장소를 알려주겠다"며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 관광객 2명을 등산로로 유인한 후, 피해자 A씨의 목을 조르고 성폭행한 후 낭떠러지에서 민 혐의를 받습니다.

트로이는 성폭행에 앞서 범행을 저지하는 또 다른 피해자 C씨를 절벽 아래로 밀어 떨어뜨린 혐의도 받습니다.

A씨와 C씨는 약 50m 아래로 떨어졌고, A씨는 그날 밤 병원 치료 중 숨졌습니다.

현장에서 도망친 트로이는 차량 25대를 동원한 현지 경찰의 수색 끝에 체포됐습니다. 트로이는 성폭행 도중 인근을 지나는 관광객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편 피해자들은 학업을 마친 후 유럽을 여행 중이었으며, 변을 당한 이튿날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습니다.

트로이는 성폭행 당시 피해자를 촬영하고 암호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휴대전화에 옮긴 후 범행 장소로 돌아갔다가 체포됐습니다. 수사당국은 그의 휴대전화에서 14살 동생을 몰래 촬영한 아동 포르노 파일도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살인·강간·살인미수에 아동음란물 소지 혐의를 추가해 그를 기소했습니다. 재판은 내달 중순까지 여섯 차례 예정됐습니다.

독일 언론은 트로이가 종신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독일 형법은 살인 욕구나 성욕 등을 채우려 의도적으로 살인하면 무기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1949년 사형제를 폐지했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