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공사비 '평당 900만 원' 불러도 유찰…강남 재건축도 시공사 못 구해
입력 2024-02-20 19:01  | 수정 2024-02-20 19:59
【 앵커멘트 】
강남 재건축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건설사들이 따낸다는 말은 공사비가 뛰면서 이제 옛말이 된 것 같습니다.
공사비를 3.3㎡당 800만 원, 심지어 900만 원까지 준다고 해도 대형 건설사들이 손을 들지 않고 있는데, 알짜라고 하는 강남 재건축마저 멈춰서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서초구의 한 재건축 아파트 단지입니다.

한강 조망 프리미엄을 갖춘 아파트로 조합 측이 제시한 3.3㎡, 한 평당 공사비가 900만 원을 넘었지만, 시공사 선정에 1차 실패했습니다.

서울 송파구의 이 재건축 아파트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평당 공사비가 810만 원가량으로 대형 건설사 8곳이 관심을 보였지만, 결론은 같았습니다.


▶ 스탠딩 : 고정수 / 기자
- "지하철역 두 곳이 겹치는 더블 역세권 입지에도 대형 건설사들은 입찰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건설사와 정비업계 등에선 최근 급등한 공사 원가 상승을 가장 큰 이유로 꼽습니다.

재건축 조합이 이전보다는 다소 높게 공사비를 챙겨 준다고 해도, 고급 브랜드까지 달면서 공사하면 손해라는 겁니다.

▶ 인터뷰(☎) : 건설업계 관계자
- "최근에는 원재료나 노무비 등 공사 원가가 워낙 많이 오르다 보니까 조합 조건에 맞추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관련 지표인 건설공사비 지수는 최근 3년 동안 25% 넘게 뛰었습니다.

▶ 인터뷰(☎) :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
- "금리가 내리고 공사비를 구성하는 자재비나 인건비가 안정되는 게 선행 조건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 같은 현상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고."

사업성이 뛰어난 서울 강남권에서도 시공사를 못 구하는 상황이 속출하면서 공급 감소가 길게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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