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작년 영화 특수관 매출 역대 최대 ...비결은 '콘서트 실황'
입력 2024-02-20 14:44  | 수정 2024-02-20 14:55
임영웅의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 / 사진=연합뉴스
국민 1인당 영화 관람 2.4회…전년보다 소폭 증가
영화 관람 1회에 평균 10,080원 지출…OTT 성장에 TV VOD 매출 급감

지난해 임영웅, 아이유, 방탄소년단(BTS) 등 유명 가수의 콘서트 실황 영화가 흥행한 데 힘입어 아이맥스(IMAX)와 같은 특수관의 한국 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콘서트 실황 영화는 가수의 콘서트 현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담은 영상으로, 아티스트 팬덤층을 겨냥한다는 특징을 갖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오늘(20일) 발표한 2023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영화의 특수 상영(아이맥스, 4D, 스크린X, 돌비시네마 등) 매출액은 195억 원으로 전년보다 36.9% 급증했습니다.

특수관에서 한국 영화를 본 관객도 116만 명으로 22.3% 증가했습니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영진위는 "아이맥스와 스크린X가 주를 이루는 콘서트 실황 영화의 흥행에 따른 것"이라며 "콘서트 실황 영화가 극장에서 주요 장르이자 간과할 수 없는 흥행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임영웅의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의 경우 한국 영화가 외국 애니메이션에 밀려 고전하던 작년 3월 개봉해 25만 명(매출액 61억 원)의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배정받은 스크린 수가 146개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성적입니다.

외국 영화를 포함한 지난해 특수 상영 전체 매출액은 1,124억 원으로 전년보다 11.1% 감소했습니다. 관객 수도 737만 명으로 14.8% 줄었습니다.

지난해 영화관 전체 매출액은 1조 2,614억 원으로 전년보다 8.7% 증가했고, 관객 수는 1억 2,514만 명으로 10.9% 늘었습니다.

한국 국민 1인당 영화 관람 횟수는 2.4회로, 전년(2.2회)보다 소폭 증가했다. 외국 자료와 비교하면 이는 세계 8위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영진위는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서울의 봄' 상영 중인 영화관 / 사진=연합뉴스


한국 국민의 영화 관람 횟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만 해도 4.4회로 세계 1위였으나 팬데믹으로 급격히 떨어졌다가 서서히 회복 중입니다.

지난해 영화 관람 1회당 평균 요금은 10,080원으로 전년보다 2.0% 감소했습니다. 2022년에 '아바타: 물의 길'과 '탑건: 매버릭' 등 특수관 매출 비중이 큰 영화가 흥행한 데 비해 작년엔 주로 애니메이션이 흥행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지난해 TV VOD 시장 매출액은 1,270억 원으로 전년보다 21.1% 줄었습니다. TV VOD 이용 건수도 2,038만 건으로 전년보다 24.3% 감소해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최저치였습니다.

성수기 개봉한 한국 영화들이 인기를 못 끈 데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성장한 여파라는 게 영진위의 설명입니다.

영진위는 이번에 낸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OTT의 한국 오리지널 영화와 시리즈물의 기초적인 현황도 처음으로 포함했습니다. OTT의 성장으로 영상물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추세를 반영해 조사 대상을 넓혔습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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