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튜버·연예인 뒤흔든 '스캠 코인' 의혹…경찰 고위직까지
입력 2024-02-17 09:23  | 수정 2024-02-17 10:38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의혹 연루된 코인 업체 대표, 모 지방경찰청 청장과 사진
사기 방조 혐의 피의자 신분…일각에서 '봐주기 수사' 의혹


국내 유명 유튜버들과 연예인들이 '스캠 코인(코인 사기)'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해당 코인 업체 대표가 경찰 고위직과 접촉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오늘(17일) 스캠 코인 의혹을 사고 있는 한 코인 업체 관계자가 모 지방경찰청 청장 접견실에서 촬영한 기념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퍼져 나갔습니다.

사진에 따르면 업체 관계자 최 모 씨가 지난달 17일 해당 지방경찰청에 방문했을 당시 촬영한 것입니다. 그가 자신의 SNS에 사진을 게시하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졌습니다.

최 씨는 A 청장과 손을 잡고 찍은 사진, 계급패가 있는 접견실 중앙 청장석에 홀로 앉아 있는 사진 등을 올리며 '청장님실', '000 청장님'이라는 글을 썼습니다.


최 씨가 소속된 코인 업체에서 발행한 코인이 스캠 코인(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이 없는 사기 화폐)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유명인을 내세우면서 해당 코인이 상장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이고 불법적으로 투자금을 유치한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최 씨는 A청장이 지휘하는 지방경찰청 산하 경찰서에서 사기 방조 혐의로 수사받는 피의자 신분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 '봐주기 수사'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스캠 코인 사태와 관련해 경찰 고위직 연루 의혹이 확산하자 한 누리꾼은 A청장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는 '인증글'을 남겼습니다.

A청장은 "(사진 촬영 당일) 지인이 사무실에 잠깐 방문하겠다고 해 지인과 그의 아들, 아들의 친구 최 씨를 만났다"며 "최 씨를 만난 것은 그때가 처음"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과 10여 분간 차를 마신 후 헤어지는 과정에서 지인의 권유로 사진을 찍었다"며 "처음에는 지인만 만날 약속이었는데, 마침 근처에 있던 아들과 함께 온다고 해 어쩔 수 없이 최 씨도 만나게 됐던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최 씨가 피의자로 입건된 코인 사기 사건 관련해 경찰은 지난해 12월 최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영장은 검찰에서 반려됐습니다.

이후 보강 수사를 진행해 온 경찰은 조만간 최 씨를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입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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