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 축구 불화'에 서경덕 "해외서도 조롱 기사 많이 나와…품격 지키길"
입력 2024-02-15 10:05  | 수정 2024-02-15 10:23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 이강인과 손흥민/사진=연합뉴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불거진 클린스만 감독 경질론에 이어 국가대표팀 선수 간 불화에 대해 외신들이 잇따라 조명하자 "국가대표의 품격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서 교수는 오늘(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아시안컵으로 인해 대한축구협회와 감독뿐만 아닌 선수 간 불화로 더 큰 후유증을 앓고 있다"며 "영국 일간지 '더 선'에서 기사화한 후 많은 외신에서 집중포화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소후닷컴은 '탁구로도 결속력을 다질 수 있다'라고 보도하는 등 조롱 섞인 기사들도 꽤 많이 나온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손흥민과 후배 선수들과의 갈등은 그제(13일) 영국 일간지 '더 선'을 통해 보도되면서 알려졌습니다.


더 선 측은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이 한국 대표팀의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동료들과 언쟁을 벌이다 손가락 탈구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탈구는 관절을 형성하는 뼈가 제자리를 이탈하는 걸 의미합니다.

매체에 따르면 사고는 요르단과 준결승을 하루 앞둔 저녁 식사 자리에서 벌어졌습니다.

밥을 일찍 먹은 일부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하려고 자리를 뜨자 저녁 식사 자리를 팀 단합의 시간으로 여겨온 ‘주장 손흥민이 언짢게 여기고 쓴소리하면서 갈등 상황이 발생했다는 설명입니다.

당시 탁구를 치려고 일찍 자리를 뜬 어린 선수 중에는 이강인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체는 "손흥민이 선수들에게 돌아와서 앉으라고 했지만, 일부 선수가 무례하게 이야기했다"며 "순식간에 다툼이 벌어졌고, 동료들이 뜯어말렸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심하게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서 교수는 "국가대표는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이기에 일거수일투족이 국내외로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며 "아시안컵 이후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부재, 무능력 등이 큰 논란이 됐지만, 축구 팬들이 더 화가 났던 것은 분석이 먼저라던 클린스만 감독의 돌연 미국행 등 국가대표 감독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질과 품격이 모자랐기 때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지난해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테니스 국가대표 권순우 선수가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상대에서 패한 뒤 라켓을 코트 바닥에 내리치고 상대 선수의 악수 제의를 거부하는 등 거친 코트 매너로 비난받은 사례를 거론했습니다.

서 교수는 "이 역시 게임에서 졌기 때문이 아니라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품격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논란은 국가대표로서의 자격 및 품격이 대내외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만 한다"며 "축구 팬들은 품격 있는 국가대표 감독과 선수들을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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