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신간] 중동전문기자의 생생한 체험이 담긴 '중동 인사이트'
입력 2024-02-14 23:25  | 수정 2024-02-14 23:43
중동 인사이트: 세계의 판도가 바뀐다 / 들녘 출판


'사막과 오아시스의 땅', '아라비안나이트의 무대', '세계의 화약고', '세계 3대 종교의 발상지', '석유와 천연가스의 땅', '다양한 문명의 발상지' 등 중동에는 다양한 수식어가 있습니다.

'미지의 세계'인 중동은 요즘 국제뉴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석유와 천연가스의 공급 문제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동안 불과 4개월여 전인 2023년 10월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고, 이후 전쟁은 현재까지 진행 중입니다. 홍해에서는 후티 반군이 상선을 공격하고, 미국은 친이란 무장세력을 공습하는 등 하루가 다르게 중동 정세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중동 이슈는 우리에게 먼 이야기가 아닙니다. 석유와 천연가스는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한국 기업은 중동에서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따오며, 대형 선박을 건조해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입니다.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복잡한 국제 정세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중동은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이 책은 '현재의 중동'을 이해하는 데 필요하고 도움이 될 주제로 구성됐습니다. 무겁고 심각한 주제와 다소 가볍고 재미있는 주제 모두 균형 있게 녹여냈습니다.

'중동 인사이트'는 중동 사회와 문화, 중동에 부는 변화의 바람과 중동 분쟁에 대한 독자의 갈증을 풀어줄 오아시스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 우리 기업들의 관심을 받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프로젝트부터 2030 리야드 엑스포, 그리고 2034 사우디 월드컵까지 친절하면서도 색다른 시각을 접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카타르 도하와 이집트 카이로를 누빈 저널리스트입니다. 중동에 대한 애정과 특유의 감각으로, 전쟁과 평화의 시선뿐만 아니라 중동의 절박한 고민까지 담았습니다.

내전과 테러, 분쟁 등 익숙한 담론도 있지만 실제로 중동에서 만나서 느낀 친절한 아랍 사람들과 문화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 독자들에게 감탄과 미소를 이끌어냅니다.

아랍 친구의 '마즐리스(사랑방)'에 찾아가서 커피와 홍차를 마시며, 다양한 종류의 말린 대추야자 열매와 달콤한 스위츠를 먹으며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이 풍성합니다. 딱딱하고 어려운 '전문가적 지식' 대신 따끈하고 말랑말랑한 현안들이 가득합니다.

저자인 이세형 기자는 국제 문제, 특히 중동 이슈를 열심히 그리고 전문적으로 취재해온 기자입니다. 동아일보 카이로 특파원을 거쳤고 카타르의 싱크탱크인 아랍조사정책연구원의 방문연구원으로도 활동했습니다. 2014년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을 단독 인터뷰했고, 2007년 8월에는 일본의 하시마섬(군함도) 건축물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등록 움직임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저서로 '있는 그대로 카타르', '중동 라이벌리즘'이 있습니다.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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