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도박 사이트 제작해 국내 범죄 조직에 넘긴 북 IT 조직 덜미
입력 2024-02-14 19:01  | 수정 2024-02-14 19:56
【 앵커멘트 】
강도 높은 경제 제재가 진행되고 있지만, 북한은 아랑곳하지 않고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이를 두고 북한이 IT 노동자를 해외에 보내 일을 시키고, 암호화폐를 해킹해 자금줄을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국정원 조사 결과 북한의 IT 조직이 도박 사이트를 제작해 국내 범죄 조직에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재묵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 단둥에서 활동 중인 '경흥 정보기술 교류사'.

국정원 조사 결과 이 곳은 김정은 일가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 산하 조직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조직은 불법 도박 사이트 수천 개를 제작해 국내 범죄 조직에 판매했습니다.


사이트는 건당 5천 달러, 우리나라 돈 약 670만 원에 판매됐고, 유지와 보수 명목으로도 월 3천 달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직원은 15명으로, 모두 북한의 대남 공작 업무를 하는 정찰총국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장 김광명 아래 정류성과 전권욱 등 조직원은 체계적인 분업 시스템 아래 도박 사이트를 제작·판매했습니다.

이들은 또한 불법 도박사이트에 악성코드를 심어 한국 국민 1천100여 명의 개인정보를 탈취했습니다.

우리 정보당국이 북한 측의 IT 조직 구성원을 직접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 불법적인 외화벌이 실상을 공개해 경제 제재와 압박을 강화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의 불법적 수단에 의한 외화벌이에 대해서 대외적으로 우리 정부가 뭔가 상황들을 알리는 차원의 행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국정원은 해당 사이트를 통해 수조 원대 수익을 올린 한국인 범죄 조직에 대해서도 경찰과 실체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강재묵입니다. [mook@mbn.co.kr]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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