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49층 대신 35층으로…공사비 부담에 재건축 곳곳에서 삐걱
입력 2024-02-13 19:00  | 수정 2024-02-13 20:20
【 앵커멘트 】
건축현장의 공사비가 하늘 모르고 치솟다 보니 재건축, 재개발 현장 곳곳에서 파열음이 일고 있습니다.
분담금 부담 때문에 사업 중단이 속출하고, 서울 강남에서도 고급 아파트의 상징인 초고층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서울 노원구의 한 노후주택가입니다.

재개발 관련한 건설사 현수막이 잔뜩 걸려 있지만, 현재는 모든 과정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공사비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나자, 조합원들이 분담금이 많아지는 것에 반발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노원 재개발 단지 관계자
- "한 1300억 원 정도가 올라가서, 공사비가. 한 명당 1억 원 정도가 올라간 거죠. 조합원들이 못 받아들이는 거예요."

서울 반포동의 이 재건축 단지 역시 대표적인 부촌임에도 49층을 포기하고 원안인 35층으로 돌아서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서울 성수동의 한 재개발 조합에서도 70층 이상으로 개발하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결국 50층 미만으로 사업 추진이 확정됐습니다.

건설공사 속성상 층수가 높아질수록 공사비가 많아지는데, 공사비 자체가 뛰자 고급 아파트의 상징인 초고층을 포기하는 겁니다.

▶ 스탠딩 : 이승훈 / 기자
- "건설공사비 지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론 3.2%, 3년 전에 비하면 26%가량 치솟았습니다."

문제는 이런 공사비를 둘러싼 조합과 건설사의 고민이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권대중 /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
- "재개발, 재건축 사업까지도 시공비 문제로 조합과 시공사 간의 갈등이 길어지면서 입주 물량이 역시 또 한 3~4년, 4~5년 후에 적어질 가능성이 커요."

이 같은 현상이 길어지면 수급 불균형으로 전세 등 부동산 가격 불안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승훈입니다.
[lee.seunghoon@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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