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까지 순차 면접...단수 후보 발표 관심
국민의힘은 설 연휴 직후인 내일(13일)부터 17일까지 공천 신청자 면접 일정에 들어갑니다.
국민의힘은 공천 신청자 중 부적격 판정을 받은 사람을 제외한 820명이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을 본다고 오늘(12일) 밝혔습니다.
일정은 13일 서울·제주·광주, 14일 경기·인천·전북, 15일 경기·전남·충북·충남, 16일 세종·대전·경남·경북, 17일 강원·울산·부산·대구 순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단수 추천 후보는 면접을 마친 다음 날 발표합니다.
단 경선을 실시해야 하는 지역구의 경우, 면접 다음 날 경선 대상자를 발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국민의힘의 설명입니다. 후보를 몇 명까지 포함할 지 등을 놓고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16일~17일 이뤄지는 영남권의 경우, 당 지지도가 높아 공천을 받으면 당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남권에서 현역 의원들을 비롯해, 인지도를 갖춘 원외 인사, 원로 정치인, 대통령실 참모, 검사 출신 등이 몰려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이 예상됩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면접 전, 영남 중진 의원들을 다른 지역구에 재배치했습니다. 서병수 의원과 김태호 의원, 조해진 의원이 여당의 '험지'로 지역구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지낸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은 부산진갑에, 윤석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한 기수 선배인 박용호 전 창원지검 마산지청장은 밀양·의령·함안·창녕에 공천을 신청했습니다.
수도권 지역구도 당내에서 거론되고 있습니다. 여당의 강세지역으로도 알려진 서울 강남을에 4선 박진 의원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나란히 공천을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당 지도부는 텃밭을 중심으로 나올 수 있는 공천 잡음을 최소화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대통령실 참모 혹은 검사 출신이 여권 절대 우세 지역에서 공천을 받을 경우,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중진 의원들의 지역구 이동이 대통령실 참모의 국회 입성을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면접과 당 기여도 평가가 사실상 정성평가로 이뤄져, 공천 탈락자들이 탈락 사유에 납득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공천 심사에서 원천 배제된 부적격자 29명의 반발도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앞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는 "우리 당과 대통령 주변에 암처럼 퍼져있는 소위 '핵관'(핵심 관계자)들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주장했으며, 이에 공관위원 이철규 의원이 "말조심하라"고 맞받아치기도 했습니다.
한편 영남은 면접 일정이 다른 지역에 비해 늦는 만큼 공천 결과도 가장 늦게 발표될 예정입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