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홍익표 "86 운동권 심판? 독립운동가 폄하한 친일파 논리"
입력 2024-02-12 09:56  | 수정 2024-02-12 10:15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오른쪽)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86 운동권 청산론'에 대해 "독립운동가를 폄하했던 친일파들의 논리하고 똑같다"고 비판했습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늘(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운동권, 민주화 운동 세력이 심판 받아야 할 대상이라는 데 동의할 수 없다"며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못 받다 보니 해방 후 전문 관료가 필요한 자리에 일제시대 검찰, 순사들이 영전했다. 지금 검사 출신이 (정치에) 진출하려고 민주화 운동을 폄하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홍 원내대표는 "(운동권의) 가장 상징적인 사람이 우상호·이인영 의원 같은 분들인데, 이들이 정쟁을 주도하나"라고 반문하며 "86세대 운동권 상당수가 그렇게 극단적으로 가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임혁백 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에 원인을 제공하신 분들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촉구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홍 원내대표는 "책임은 책임일 뿐, 이를 바탕으로 누군가를 제거하거나 정치 활동을 제한하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책임을 따지면 한도 끝도 없다"며 "책임을 물을 수 있겠지만, (그것이) 공천에서 배제하는 방식으로 가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 임 위원장에게도 좀 말씀드릴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임 위원장의 발언 이후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인 임 전 실장과 노영민 전 실장 등의 공천 탈락 가능성이 점쳐지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겁니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취임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그 뒤에 숨어서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운동권 특권세력과 싸우겠다"며 "이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 세력과 개딸 전체주의와 결탁해 자기 살기 위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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