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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추적] '호박엿'에 '욕설'까지…역대급 최악 민심 클린스만 거취는?
입력 2024-02-09 19:00  | 수정 2024-02-09 19:31
【 앵커멘트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클린스만 감독 이야기, 문화스포츠부 신영빈 기자와 조금 더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십니까.

【 질문 1 】
사실 전임자 벤투 감독도 지난 아시안컵에서 8강에 그쳤습니다만 그땐 이렇게 호박엿에 욕설이 날아들 만큼 여론이 나쁘진 않았는데요.

【 기자 】
가장 큰 문제는 눈에 보이는 경기력이 나빴단 겁니다.

탈락한 4강 요르단전은 90분 내내 유효슈팅 하나 때리지 못했고요, 6경기에서 10점을 내주는 등 공격과 수비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박문성 / 축구 해설가
- "상대에 대한 전력분석,우리 대표팀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짚어서 대응하는 게 전술인데,이런 식으로 경기가 진행된 것이 단 한 경기라도 있었나…. 어떤 전술적인 색채나 지향점이 보이질 않아요."

이렇게 전술적 역량이 의심받는 데다, 경기에 지고도 웃는 모습이나, 대회 전부터 이어져 온 소위 '재택근무' 논란 등 태도 문제까지 겹쳐지며 결국 클린스만을 경질하란 국민청원까지 등장하게 됐습니다.

【 질문 2-1 】
그런데 사실 감독 선임이 발표된 순간부터, 이런 논란과 실패, 예견돼 있었단 말이 나옵니다.


【 기자】
사실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로서는 정말 엄청난 커리어를 쌓았지만 감독으로선 논란이 많았습니다.

모국인 독일, 그리고 미국 국가대표팀 등을 맡아서 나름의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선수가 자서전에서 "체력 단련만 시켰다"라고 회상하는 등 전술적 능력에는 의문부호가 붙었고,

한국 부임 전 마지막으로 감독을 맡은 독일 클럽팀에선 예고도 없이 갑자기 SNS 라이브 방송을 켜서 사임을 발표하며 크게 비난받기도 했습니다.

【 질문 2-2 】
그런 사람을 감독 자리에 앉혔으면 논란이 됐을 법도 한데요.

【 기자 】
실제로 클린스만을 대한축구협회가 감독으로 선임하자 클린스만의 모국 독일에서까지 "대체 왜"라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한 독일 언론은 "3년 동안 일자리가 없던 감독의 특별한 복귀가 될 것"이라며 비꼬았고 독일 팬들도 한국 축구에 애도를 표한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단 반응을 보였습니다.

【 질문 3 】
상황이 이쯤 되니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책임론도 터져 나온다면서요.

【 기자 】
축구계에선 클린스만 감독 선임이 사실상 정 회장의 개인적 결단이었단 게 중론입니다.

이미 지난해 3월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 논란으로 정 회장이 국민 앞에 고개 숙인 바 있는 상황에서 '클린스만 쇼크'까지 겹치며 물러나란 목소리가 축구계 안팎으로 쏟아지는 겁니다.

▶ 인터뷰 : 이경규 / 방송인
- "축구협회장이 누구야? 축구협회장이 누구냐고. 물러나 솔직히 책임지고 물러나야지. 정몽규."

【 질문 4 】
경질 이야기가 안 나올 수 없을 텐데,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요?

【 기자 】
축구계 안팎으로 해임 요구가 쏟아집니다만 경질이 마냥 쉬울 것 같진 않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금 약 29억 원 안팎의 연봉을 받는다고 추정되는데요,

해임을 하게 되면 2년 반 정도 남은 잔여 임기 연봉을 모두 지급해야 할 가능성이 큰 데다,

클린스만이 데려온 코치진들과의 계약 등을 고려하면 100억 원 가까운 손실을 각오해야 한단 말도 나옵니다.

다만 심각하게 여론이 안 좋은 상황인 만큼 이런 손실을 각오하고도 경질로 이어질지 조금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 앵커멘트 】
어떤 식으로든 한국 축구를 위해 최선의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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