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우상호 "백서, 당내 갈등 우려에 발행 금지"…공식 발행 놓고 진실공방
입력 2024-02-08 19:00  | 수정 2024-02-08 19:17
【 앵커멘트 】
MBN은 더불어민주당이 "없다"고 했던 대선 패배 백서가 '문재인 정부 책임론' 위주로 발행됐었다는 내용을 어제(7일) 전해드렸죠.
보도 이후 민주당도 혼란에 빠진 모습입니다.
백서 작성 직후 '계파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문제제기가 내부에서부터 나왔던 걸로 확인됐는데, 공식 발행된 백서인지를 두고는 말이 엇갈립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민주당 대선 백서가 발행된 건 지난 2022년 8월,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입니다.

당시 비대위에 속했던 한 의원도 '대선 백서를 만들었던 것이 맞다'고 말했는데, MBN보도 이후에도 백서의 존재 유무를 놓고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건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MBC라디오)
- "공식적으로 당의 입장도 그렇고 저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백서 만든 적 없습니다."

복수의 취재원에 따르면 백서 발행인인 우상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편향성 등을 문제 삼아 백서를 공표하지 않기로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내용이 빈약하다는 문제와 함께, '자신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한 이재명 대표의 이야기는 빠지고 문재인 정부 과오만 담긴 것이 계파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2022년 3월)
- "이재명이 부족한 0.7%p를 못 채워서 진 것입니다. 모든 책임은 이 부족한 후보에게 있습니다."

우상호 의원도 초안으로 보고받은 백서에 문제가 있어 발행을 금지하고 새로고침위원회라는 별도 조직에서 백서 격의 보고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민주당은 대선과 지선 패배 후 당 대표 선출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작을 담당한 인쇄업체는 민주당으로부터 '선거에서 졌으니 너무 화려하게 하지 말아라' '이재명 당시 후보 사진을 표지에 넣지 말라' 등의 구체적인 주문을 받아 1천 부 정도 백서를 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문재인 정부 책임론'에 대선 백서 진실공방까지 더해지며 민주당내 계파갈등은 더욱 심화하는 모습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 래 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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