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하루 2번 납치·무차별 폭행"…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휴양지, 어디길래
입력 2024-02-08 09:31  | 수정 2024-05-08 10:05
남아공, 매년 약 2만 명 살해돼…강력 범죄율 높아
외교부 '전 지역 특별여행주의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휴양지 1위로 꼽힌 남아공에 여행을 간 국내 유튜버가 하루에 두 번이나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최근 여행 유튜버 제로슈거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남아공에서 2시간 동안 두들겨 맞았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제로슈거는 한쪽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눈 밑엔 심하게 멍이 든 모습으로 등장했습니다.

입술 또한 심하게 부어오른 상태였습니다.


제로슈거는 "택시강도를 두 번이나 당했다. 휴대전화, 신용카드, 신발, 자켓, 애플워치, 반지까지 가져갔다"며 "손해 본 걸로 치면 휴대전화가 가장 값이 나간다. 그래도 건강하게 살아 돌아와서 다행이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제로슈거는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나섰습니다.

영상 촬영 전날 숙소에서 와인을 한 잔 마신 제로슈거는 백인들이 주로 노는 곳에 들렀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오기 위해 우버를 잡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우버가 잡히지 않았고, 그 근처를 서성이고 있을 때 한 백인이 제로슈거에 다가왔습니다.

친근하게 대화를 시도한 그는 "숙소 근처까지 같이 가자"며 함께 차량에 탑승했습니다.

그때 갑자기 흑인 4명이 제로슈거를 따라 탔고,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제로슈거는 "제가 가만히 안 있었다. 맞대응하다 손이 다 찢어졌다. 거기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 발로 차서 길거리에 내동댕이쳐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악몽은 계속됐습니다.

다친 몸을 이끌고 숙소에 돌아가려 잡은 택시에서 또다시 강도를 만난 제로슈거는 "거기서는 2시간 동안 더 세게 맞았다. 양말을 제외한 윗옷, 신발, 반지, 애플워치 등 몸에 치장된 거의 모든 것을 빼앗겼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먼 곳으로 도망친 제로슈거는 한 저택 아래에서 자리를 잡고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리고는 한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제로슈거는 "현지인이 하는 말이 '너 절대 맞대응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 (강도들이) 총 들고 칼 들고 있는 사람이니까, 살아있는 게 다행이라 하더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남아공은 약 6000만 인구 중 매년 약 2만 명이 살해될 정도로 강력 범죄율이 높은 나라입니다.

남아공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남아공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한 범죄 건수는 19만 65건에 달하고 그중 강도 사건은 5만 1318건입니다.

대한민국 외교부가 전 지역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린 국가에도 중남미의 엘살바도르, 레소토, 보츠와나에 이어 남아공이 속해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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