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 대통령, 명품백 의혹 입장 표명 "몰카 정치공작...매정하게 못 끊어 아쉽다"
입력 2024-02-07 23:32  | 수정 2024-02-07 23:43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KBS 1TV를 통해 방송된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김건희 여사 파우치 논란과 관련해 앵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사진 = KBS 방송화면 캡처, 연합뉴스
대통령실 제2부속실 설치 검토 중
한동훈과 통화 "공천에 관여 않겠다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고 아쉽다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7일) KBS와 진행한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여사에게 접근한 목사가) 아버지와 동향이고 친분을 이야기하며 접근했던 사람"이라며 "저라면 조금 더 단호하게 대했을 텐데, 제 아내 입장에서는 그런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이렇게 물리치기 어렵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고 했습니다.

이어 "몰카까지 들고와서 이런 것(함정 취재)을 했기 때문에 공작이다"라며 "선거를 앞둔 시점에, 1년이 지나서 이렇게 이걸 터뜨리는 것 자체가 정치공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선을 분명하게 (그어서) 국민들께서 여기에 대해 좀 오해하거나 불안해하거나 걱정 끼치는 일이 없도록 그런 부분을 분명하게 해야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제도적 대책과 관련해 제2부속실을 비서실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민정수석실이다, 감찰관이다, 제2부속실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이런 일을 예방하는 데는 별로 도움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저나 제 아내가, 앞으로 국민께서 걱정 안 하시도록 사람을 대할 때 좀 더 명확하게 단호하게 해야 한다"고 말하며 "어쨌든 이런 제2부속실을 비롯한 제도들은 지금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동훈과 통화서 선거 지휘·공천 관여 않기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 사진 제공 = 대통령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선거 지휘나 공천이라든지 이런 데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과 관련해 "가까운 사이였지만 제가 총선 끝나고 보자고 했고, 본인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최근에 통화한 적은 없고, 비대위원장 취임할 무렵에 통화를 했다"라며 "정무수석이라든지 필요한 소통은 하고 있는데 직접 전화하며 하기에는 한 위원장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이 한 위원장에게 사퇴 요구를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한 위원장은 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이나 당 대표 위치에 있는 사람이나 결국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을 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사사로운 게 중요하지 않고, 그런 것을 앞세워 판단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의 당내 공천 과정에서 후광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후광이 작용하겠습니까"라며 "대통령실의 후광이라는 게 있기 어려울 것이다.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요구해온 '영수회담'은 "우리 사회에서 없어진 지 꽤 오래"라며 "여당 지도부를 대통령이 무시하는 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곤란한 상황이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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