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에 학원가 '재수 문의' 쇄도...'SKY' 학생들도 들썩
정부가 내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2천명 늘리기로 하면서 학원가에서 입시설명회를 앞다퉈 실시하고 증원을 고민하는 등 '의대 특수' 가 부는 분위기입니다.학교별 정원 등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의대 입시를 문의하는 직장인과 대학생의 문의가 벌써 쇄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취업난으로 '의대 쏠림' 현상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의대 정원의 파격적 확대로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을 중심으로 'N수생'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서울대를 졸업했고 최근 취업까지 했는데 의대 재수를 희망한다는 문의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직 초등학교 4년 차 교사도 학교에 다니면서 재수하겠다고 문의했다"며 "한 번도 야간반을 열어본 적이 없는데, 문의가 많다면 (반수생을 위한) 야간반을 열지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예 종로학원은 오늘(7일) 오후 7시 의대 증원과 관련한 입시 설명회를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개최합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몇백명 정도 확대라면 미미했을 텐데, 2천명 증원은 서울대 (이공계열) 하나가 더 생기는 결과"라며 "현장에 있는 우리한테도 큰 변화다. 재수를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한테도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의대 관련 문의가 이어졌습니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학전문대학원이나 로스쿨 제도 도입 초기에 용감하게 진입한 사람은 항상 성공했다. 의사는 망해도 자격증이 보장되며, 일반 회사원의 삶과는 절대 비교할 수 없다. 지금 도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내용의 의대 증원 관련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 서울대 졸업생은 "제조 대기업 1년 차인데, 고민하다가 오늘 학원 온라인 수강권 끊었다"며 "일단은 되든 안 되든 (의대 도전을) 한번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30대 중반의 한 직장인도 "세전 연봉 1억5천만원이고 기혼이라 망설여지기는 하지만, (의대) 지역인재전형에 도전하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