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탈북자 72% "식량 배급 받은 적 없다" 북 배급경제 사실상 붕괴
입력 2024-02-06 19:01  | 수정 2024-02-06 19:59
【 앵커멘트 】
통일부가 10년간 북한이탈주민 6천여 명에 대해 심층 면접 조사해 작성한 '북한 경제·사회 실태 인식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를 보니 북한의 식량 배급제는 사실상 붕괴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권력 세습이 정당하지 않다고 보는 시선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강재묵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통일부가 공개한 '북한 경제·사회실태 인식 보고서'를 보면 북한의 식량 배급제는 붕괴돼 주민들은 장마당(종합시장)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6년부터 2020년 사이 탈북한 이들 중 72%는 식량을 배급받은 경험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럼에도 89.7%가 하루 세끼 식사를 해결했다고 답했는데, 장마당과 같은 사경제를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노현정 / NK경제인연합회 회장 (탈북민 출신)
- "거의 받아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나가서 장사를 계속 했어요. 장사를 해서 그걸로 살았지 배급으로는 살았던 기억이 안 나요."

우리나라로 넘어온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한 면접조사 결과는 그동안 '3급 비밀'로 분류돼 내부 자료로만 활용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북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구병삼 / 통일부 대변인
- "북한 경제 내부의 실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입니다.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며 주민을 억압하고 있는 북한 정권의 실상도…."

보고서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권력승계가 정당하지 않다고 답변한 비율도 56.3%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스탠딩 : 강재묵 / 기자 [mook@mbn.co.kr]
- "통일부는 북한 정권 세습의 정당성은 물론 백두 혈통 기반 체계에 대한 인식에 균열이 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MBN뉴스 강재묵입니다."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 래 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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