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혁신 사례'로 언급했던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이 최근 한 기업에서 억대 연봉을 제안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충주시 홍보를 맡은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은 지난 3일 공개된 유튜브 예능 '꼰대희'에서 "제가 얼마 전 2배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받는 공무원 월급의 2배를 주겠다며 한 대기업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다고 밝힌 겁니다.
사진 = 유튜브 채널 '꼰대희' 캡처
김 주무관은 거절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돈도 문제지만,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뭐냐면 제안 받은 기업에 가게 된다면 전권을 못 받을 것 같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덧붙여 "지금 제가 전권을 갖고 혼자 하고 있다. 전에는 좀 싸웠지만 지금은 전권을 받아 제가 다 알아서 만든다"며 "(그런데 민간 기업에 가면) 전권을 받지 못하고 결재를 받아야 한다. 그럼 무조건 망한다"고 말했습니다.
'결재'를 받기 시작하면 남들과 달라서 주목 받을 수 있었던 'B급 감성'이 퇴색될 수 있다는 겁니다.
김 주무관은 "(충주시 유튜브 제작에는) 결재 자체가 없다. 바로 위 팀장도 확인하지 않는다"며 "그게 저희의 원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주무관은 지난 2019년 4월부터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를 운영 중입니다. 영상 기획과 편집, 섭외, 촬영까지 도맡고 있습니다.
'충TV'에 올라오는 영상들은 딱딱한 시정 홍보 콘텐츠에서 벗어나 특유의 B급 감성과 각종 밈(meme)을 활용해 사랑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예방 홍보를 위해 만든 '공무원 관짝춤' 영상은 928만 회를 기록 중이며, '공무원 폭력성 실험'은 370만 회 넘게 조회됐습니다.
이 같은 인기에 '충TV'는 채널을 개설한 지 4년 만에 지자체 유튜브 통산 구독자 수 1위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구독자 수는 60만 명이 넘었는데 충주시 인구(21만 명)의 3배 정도입니다.
김 주무관은 이 같은 업적을 인정 받아 2016년 9급으로 입사한 지 7년 만에 6급으로 승진했습니다. 보통 15년이 걸리는 것에 비하면 초고속 승진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9일 국무회의에서 "충주시 홍보를 맡은 젊은 주무관은 ‘충TV라는 유튜브를 만들어 참신하고 재미있게 정책 홍보를 해서 구독자가 충주 인구의 2배를 넘어섰다고 한다"며 "이런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