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리치먼드 재향군인 메디컬센터 연구팀, 연구 결과 발표
"치매 진단 환자 2명에게 간성 뇌병증 발견…치료하자 치매 증상 회복"
"치매 진단 환자 2명에게 간성 뇌병증 발견…치료하자 치매 증상 회복"
간 질환에 의한 뇌 손상이 인지기능 손상을 촉진해 치매로 오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각 3일 헬스데이 뉴스는 "미국 리치먼드 재향군인 메디컬센터 소화기 내과 전문의 야스모한 바자이 박사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미국 의학 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온라인판에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연구팀은 치매와 파킨슨병으로 진단된 남성 2명에게서 간성 뇌병증(HE)이 발견됐고, 간성 뇌병증을 치료하자 치매와 파킨슨병에서 회복된 사례가 계기가 돼 연구에 착수했습니다.
연구팀은 2009~2019년 사이에 치매로 진단된 재향군인 17만7,422명(평균연령 78세)의 의료기록을 조사했는데, 이들 중 10.3%가 간 섬유화-4(FIB-4) 점수가 2.67 점 이상으로 간 섬유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반대로 리치먼드 재향군인 메디컬센터 노인 클리닉의 치매 환자 80명도 조사해 봤더니 이 중 9명(11,2%)이 FIB-4 점수가 2.67 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간성 뇌병증은 '섬망' 증상을 일으킵니다.
섬망 증상이 있으면 주의력·언어능력 등 인지기능 저하와 정신병적 장애가 갑작스럽게 나타나고, 불면증·초조함과 함께 소리를 지르는 등 과잉행동도 나타나는데, 이를 치매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간성 뇌병증이 치매로 오진돼 간성 뇌병증 치료가 지연되면, 혼수상태에 빠져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회복이 불가능한 치매와 달리 간성 뇌병증은 혈중 독소를 씻어내는 약으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합니다.
연구팀은 "임상의들은 치매와 간 건강 사이에는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과 회복이 불가능한 치매 진단이 회복이 가능한 간성 뇌병증과 겹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