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오염 막는다"는 파리시…"원하는 차 탈 권리 막는다" 반발도
프랑스 파리가 일반 차량보다 더 많은 연료를 소비하고 더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의 주차비를 3배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현지 시각 4일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주민투표에서 투표 참가자의 54.5%가 SUV 주차비 인상안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다만 투표율은 5.7%로 매우 낮았습니다.
투표 결과에 따르면, SUV의 주차비는 파리 도심에서 한 시간 18유로(약 2만6천 원), 도시 외곽에서는 12유로(약 1만7천 원)로 로 이전보다 3배 오르게 됩니다.
파리시는 앞서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도로 안전과 공공 공간 확보, 환경오염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번 주차 요금 인상을 추진했다고 밝혔습니다. 자동차 평균 크기가 커지면서 도로나 공공장소에서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하게 됐고, 보행자와 사고가 날 때도 더 치명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게 파리시의 설명입니다. 또 자동차 무게도 무거워지면서 연료 소비도 들고 환경오염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파리시는 설명했습니다.
이에 시민 반응은 첨예하게 엇갈립니다. 몇몇 시민은 파리시의 정책에 공감하지만, 이에 원하는 자동차를 탈 자유가 제한받는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로비 단체인 '4천만 운전자 모임'은 잘못된 환경 핑계로 이뤄지는 공격에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지금 소수에 의한 부당한 반란을 지금 막지 못하면 다른 도시들까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파리시는 지난 2020년부터 자동차를 줄이고 자전거를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친환경 정책을 시행 중입니다. 이달고 시장의 재선인 2020년 이후 파리는 자전거 도로 84km를 신설했으며, 4월에는 주민 투표를 통해 시내 전동 킥보드 대여 서비스를 폐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