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MBC 라디오 출연해 창당 대회 전 막전막후 공개
조응천·이원욱 "영혼 없이 몸만 주는 일"
조응천·이원욱 "영혼 없이 몸만 주는 일"
이낙연 전 대표가 속한 '새로운미래'와 민주당 탈당파의 '미래대연합'이 어제(4일) 공동 창당대회를 열었는데 창당대회 직전 이원욱, 조응천 의원이 이탈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미래대연합 소속 이원욱, 조응천 의원은 "'수평적 통합'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강령·당헌은 합의돼야 하지만 일방적 의결이 예상된다"고 이탈 이유를 설명했는데, 향후 제3지대 통합 과정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이라는 해석입니다.
이와 관련해 새로운미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었던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오늘(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당명과 공동 창당대회 과정에 대한 막전막후를 공개했습니다.
이 전 부의장은 "(토요일 낮) 일요일이 창당대회니까 중요한 분들끼리 다 모여 있었다"며 "그런데 전화가 왔다. 미래대연합 다섯 분의 공동위원장을 대표하는 한 분이 '우리가 오전에 회의를 했는데 우리 5명이 각자 제 갈 길을 가기로 했다'고 얘기했다"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의 전화를 받고 지난 3일 오후 이 전 부의장은 SNS에 독자 창당을 시사했는데, 돌연 미래대엽합 3인방에 박원석, 정태근 전 의원을 포함한 5명 중 또 다른 1명이 전화가 와서 "내가 다 설득하겠다. 시간을 달라 같이 (합당)하게. 그래서 오후 6시까지는 최종 답을 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이후 이 전 부의장은 "기다려보겠다"는 내용으로 SNS 글을 수정 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 전 부의장은 두 의원의 거부 관련해 이낙연 대표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이견이 있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이 전 부의장은 "흡수통합이라는 얘기가 말이 안 된다"며 "협상 과정에서 이낙연 전 대표는 고문이고 당 대표는 안 오신 두 분 가운데 한 분이 단독 대표로 내정되어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쉽게 말하면 두 의원의 마음은 콩밭에 가 있었다"며 "이준석 신당 쪽과의 통합을 먼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고 한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왼쪽부터 박원석 전 의원, 이원욱 의원, 조응천 의원, 김종민 의원, 정태근 전 의원 / 사진 = 연합뉴스
앞서 조응천, 이원욱 의원은 공동 입장문을 통해 "'새로운미래'에 참여하는 것은 영혼없이 몸만 얻어 주는 일이라 생각했다"며 "통합의 원칙은 수평적 통합, 열린 통합이지만 '새로운미래'와 통합을 추진함에 있어서 원칙은 지켜지지 않았다"며 이탈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