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갑, 민주 우상호가 4선 한 국힘 험지
"당의 헌신 요청 고민 끝에 수락"
"운동권 특권 세력 청산 앞장설 것"
"당의 헌신 요청 고민 끝에 수락"
"운동권 특권 세력 청산 앞장설 것"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이 오는 4·10 총선에서 서울 마포갑 대신 서대문갑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오늘(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헌신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여 험지로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서울 마포갑 총선 출마를 준비해 왔다"며 "서울 승부처 가운데 한 곳인 마포갑에서 승리해 제가 선택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싶었다"고 운을 뗐습니다.
하지만 "서울·수도권 승리를 이끌어내기 위해 고심하는 중앙당 지도부로부터 당을 위한 헌신을 요청받고 고민 끝에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국민의힘 내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인사인 이 의원은 앞서 이번 총선에서 서울 마포갑 출마를 선언했지만, 이곳에는 이 의원을 비롯해 조정훈·최승재 의원, 신지호 전 의원 등 여당에서만 4명의 전·현직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관심이 집중됐었습니다.
이 의원은 출마 결심을 한 "서대문갑은 지난 12년 동안 삽자루 한번 잡아보지 않은 86 운동권의 아성이었다"며 "운동권 지역을 탈환해 운동권 특권 세력을 청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전했습니다.
서대문갑은 4선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구로 최근 민주당의 22대 공천 전략 지역으로 선정된, 국민의힘에는 험지로 통하는 곳입니다.
그러면서 "서대문갑은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운동권 출신 맏형으로 구축한 지역이기 때문에, 정치 경험이 있는 사람이 붙어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호남 출향 인사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는 부분도 감안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신은 "대선 때 호남에서 모든 정치적 자산을 내려놓고 온 사람이라 정치적으로 돌아갈 길이 없다"며 "어떤 곳에서든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의원은 서대문갑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과의 경선 가능성을 두고는 말을 아꼈습니다.
현재 서대문갑 지역에 민주당에서는 황두영 전 청와대 행정관, 김홍국 전 경기도지사 대변인이, 국민의힘에서는 강철구 변호사, 김경희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김미자 전 한국웰니스산업협회장이 각각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습니다.
[ 노태현 기자 nth302@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