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경 화재' 식용유 180통 쌓인 곳에서 '펑'...오늘 합동감식
입력 2024-02-02 09:45  | 수정 2024-02-02 09:50
어제(1일) 경북 문경시의 한 장례식장에 차려진 순직 소방관들의 빈소/사진=연합뉴스


20~30대 청년 소방관 2명의 생명을 앗아간 경북 문경시 신기동 육가공업체 공장 화재는 사업장 내부 환경이 대형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늘(2일) 소방당국과 사고 현장의 증언 등에 따르면 문경소방서 119 구조구급센터 소속 고(故) 김수광 소방교(27)와 박수훈 소방사(35)가 인명 검색과 구조 등을 위해 진입한 건물 3층 작업장은 튀김류를 튀기려고 준비한 업소용 18리터짜리 식용유 180여 통이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당시 작업장 상황상 적재된 식용유가 화염에 휩싸여 폭발하면서 3층 바닥이 붕괴, 소방대원 2명이 탈출하지 못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오늘 진행되는 합동감식에서 식용유 폭발 등 모든 상황을 포함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사고 경위를 밝힐 예정입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튀김기에 대한 정밀 감식과 특히 3층에 얼마만큼의 식용유가 쌓여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라며 "특히 식용유는 불이 확산돼 화염에 노출되면 폭발할 가능성이 높아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필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그제(31일) 오후 7시 47분쯤 문경시 신기동 육가공업체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습니다.

당시 인명 검색과 구조에 나선 김수광 소방교와 박수훈 소방사는 위험을 무릅쓰고 불길이 치솟는 공장 내부로 들어갔다 급속히 번진 불길에 휩싸여 고립됐다 끝내 사망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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