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착륙 3시간 전 쓰러진 승객 구하고 병원 동행까지...'진짜 의사'
입력 2024-02-01 17:33  | 수정 2024-02-01 17:58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 / 사진=연합뉴스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 "필수의료진으로서 보람 느껴"


인천공항 착륙을 세 시간 앞두고 기내에서 쓰러진 환자가 대학병원 교수의 응급처치로 목숨을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주인공은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입니다.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은 천은미 교수가 지난달 19일 새벽 뉴욕에서 한국으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심근경색 환자를 응급 처치하고 이송에 함께해 환자가 무사히 퇴원했다고 1일 밝혔습니다.

병원에 따르면 환자 A씨는 갑작스러운 흉통과 호흡곤란, 극심한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쓰러졌습니다. 승무원들은 즉시 기내 방송을 통해 의사와 간호사를 찾았습니다.


방송을 들은 천 교수는 바로 A씨에게 다가가 응급 진료로 상태를 확인한 후 미국인 의사와 함께 A씨에게 산소와 약물을 투여했습니다.

약물로 인해 증상은 다소 완화됐지만 A씨는 지속적인 흉부 압박감과 호흡 장애를 호소했습니다. 천 교수는 비행기가 인천에 도착하면 곧바로 이대목동병원 응급실로 이송될 수 있도록 환자 상태를 설명하고 병원에 준비를 부탁했습니다.

천 교수는 이어 새벽 시간 인천공항에서 서울까지 구급차를 배치하기가 어렵게 되자 보호자 차량에 환자를 태우고 병원까지 동행하며 환자 곁에서 계속 상태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천 교수의 인계를 받아 병원에서 심장 검사를 진행했고, 심근경색 판정을 받아 긴급 관상동맥조영술을 받았습니다.

성공적으로 시술을 마치고 퇴원한 A씨는 병원 누리집에 당시 상황을 전하며 "가족과 여행 중이었는데도 기꺼이 병원까지 동행해 주신 천은미 교수님 덕분에 치료를 잘 받고 퇴원했다"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천 교수는 "의사로서 도움을 드려 필수의료진으로서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란다"고 답했습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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