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댓국 먹고 나온 소방관들, 검은 연기에 곧장 달렸다

쓰러져 있는 60대 구하고 주민 대피 도와

퇴근하던 소방관 2명이 검은 연기를 발견하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가 큰 피해를 막아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오늘(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4분쯤 인천시 서구 가좌동 2층짜리 빌라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인천 서부소방서 석남119안전센터 소속 고준규(32) 소방교와 김상근(29) 소방교는 이날 오전 근무를 마치고 순댓국을 먹은 뒤 길을 걷다가 우연히 검은 연기가 치솟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간 이들은 집주인에게 1층에 60대 A씨가 거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출입문을 강제 개방했습니다.

얼굴 등에 화상을 입고 신발장 쪽에 쓰러져 있던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습니다.

김 소방교는 "현장 상황을 볼 때 자체 진화는 어렵다고 판단해 인명 구조에 집중했다"며 "A씨가 쾌차해서 무사히 퇴원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불은 소방관 74명과 펌프차 등 장비 23대를 투입하고 25분 만에 완전히 꺼졌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