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소방사, 119안전센터서 구조구급센터 발령 2주 만에 참변
3일 발인 예정...5일까지 분향소 4곳 운영
3일 발인 예정...5일까지 분향소 4곳 운영
경북 문경의 육가공업체에서 발생한 불로 소방관 2명이 순직하면서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순직한 김수광(27) 소방교·박수훈(35) 소방사는 문경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돼 있습니다.
오늘(1일) 오전 빈소에 온 유족들은 입구에서부터 오열했습니다. 슬픔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부축을 받으며 들어가는 이도 있었습니다. 유족들은 충격이 가시지 않는지 고인의 이름을 부르며 서로 부둥켜 안았습니다.
박 소방사의 경우 119안전센터에서 구조구급센터로 지난달 17일 발령 받고 2주 만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슬픔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날 빈소를 차린 소방관들은 화마에 동료를 잃은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듯 깊은 한숨을 내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 소방관은 "구조대를 하고 싶어서 직접 지원해서 가신 분들이다"라며 "늦은 나이에 소방관이 되신 분도 있다"고 감정을 추스르며 말했습니다. "너무 안타깝고 허무하다"며 말을 더 잇지 못했습니다.
다른 소방관은 "당시 순직 소방관들과 함께 화재 현장에 들어갔다가 탈출한 동료들이 충격에 빠져 대화가 힘든 상태다"라며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어렵게 말을 뗐습니다.
김 소방교의 친구라고 밝힌 한 남성은 "평소에 참 밝고 성격도 좋았다"며 "친구에게 고생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후 경북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방 당국은 오는 3일 발인 후 순직 소방관들을 대전현충원에 안장하기 위해 현충원 측과 협의할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경북도소방본부는 오는 5일까지 4곳(경북도청 동락관, 문경·구미·상주 소방서)에 분향소를 마련, 운영합니다.
두 소방관은 어제(31일) 오후 7시 47분쯤 경북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한 육가공 제조업체 공장에서 화재를 진압하던 중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