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너무 안타까워"...순직 소방관 추모 발길 계속
입력 2024-02-01 15:46  | 수정 2024-02-01 16:06
1일 경북 문경시의 한 장례식장에서 순직한 소방관들의 빈소가 차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소방사, 119안전센터서 구조구급센터 발령 2주 만에 참변
3일 발인 예정...5일까지 분향소 4곳 운영

경북 문경의 육가공업체에서 발생한 불로 소방관 2명이 순직하면서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순직한 김수광(27) 소방교·박수훈(35) 소방사는 문경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돼 있습니다.

오늘(1일) 오전 빈소에 온 유족들은 입구에서부터 오열했습니다. 슬픔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부축을 받으며 들어가는 이도 있었습니다. 유족들은 충격이 가시지 않는지 고인의 이름을 부르며 서로 부둥켜 안았습니다.

박 소방사의 경우 119안전센터에서 구조구급센터로 지난달 17일 발령 받고 2주 만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슬픔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날 빈소를 차린 소방관들은 화마에 동료를 잃은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듯 깊은 한숨을 내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 소방관은 "구조대를 하고 싶어서 직접 지원해서 가신 분들이다"라며 "늦은 나이에 소방관이 되신 분도 있다"고 감정을 추스르며 말했습니다. "너무 안타깝고 허무하다"며 말을 더 잇지 못했습니다.

다른 소방관은 "당시 순직 소방관들과 함께 화재 현장에 들어갔다가 탈출한 동료들이 충격에 빠져 대화가 힘든 상태다"라며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어렵게 말을 뗐습니다.

김 소방교의 친구라고 밝힌 한 남성은 "평소에 참 밝고 성격도 좋았다"며 "친구에게 고생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후 경북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방 당국은 오는 3일 발인 후 순직 소방관들을 대전현충원에 안장하기 위해 현충원 측과 협의할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경북도소방본부는 오는 5일까지 4곳(경북도청 동락관, 문경·구미·상주 소방서)에 분향소를 마련, 운영합니다.

두 소방관은 어제(31일) 오후 7시 47분쯤 경북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한 육가공 제조업체 공장에서 화재를 진압하던 중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