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엔 美 동물원 인식표
미국 동물원 인식표가 부착된 독수리가 우리나라에서 발견돼 구조됐습니다.
오늘(30일) 전남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따르면 어제(29일) 낮 12시 17분쯤 광양시 광양읍의 한 밭에서 대머리수리 한 마리가 날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됐습니다.
사진 = 전남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제공
대머리수리는 날개 관절이 탈구된 상태였습니다.
전남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현장에 수의사를 보내 대머리수리를 병원으로 데려와 응급 조치했습니다.
다행히 빠른 응급 처치로 인해 대머리수리는 스스로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습니다.
MBN이 확보한 영상을 보면 날개 관절에 붕대를 감은 채 큼지막한 발로 우리 안을 오갑니다.
영상 = MBN
대머리수리는 국내 기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2급 조류입니다.
구조된 수리의 경우 몸무게 6.4㎏의 비교적 어린 개체로 추정됩니다.
발견 당시 대머리수리 발목에는 미국 덴버동물원의 인식표가 달려있었습니다.
인식표에는 영어와 몽골어가 적혀있었는데 "발견 시 연락을 바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전남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관계자는 철새인 대머리독수리는 여름철 몽골 인근에서 서식하다가 겨울철에는 따뜻한 지역을 찾아 한반도 인근으로 내려오기도 한다”며 치료를 마치면 덴버동물원 쪽과 협의해 방생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