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수정 "김건희 여사 덫에 빠진 것"…"사과" 외치더니 입장 선회
입력 2024-01-30 10:38  | 수정 2024-01-30 11:00
국민의힘 소속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여당이 국민 얕보는 것”
강신업 “여론 오염…피해자 사과하는 일 없어”

국민의힘 경기 수원정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덫에 빠진 것”이라며 ‘사과하면 된다는 기존 입장을 선회했습니다.

이 교수는 어제(2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 출연해 '덫을 놨다'는 표현이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덫을 놓은 책임이 덫에 빠진 짐승에 있는지, 아니면 덫을 놓은 사냥꾼에게 있는지 국민 여러분도 심각하게 생각해 보시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의 발언은 지난 17일 자신의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입니다. 그는 김 여사가 (명품백을 받은) 경위를 설명하고 만약 선물이 보존돼 있으면 준 사람에게 돌려주고 국민에게 사과하면 쉽게 해결될 수 있다”며 대국민 사과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처음에는 (필요한 게) 사과라고 생각했는데 사건 내용을 알면 알수록 ‘이게 덫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조금 더 많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덫에 빠진 피해자에게 사과하라고 무조건 주장하는 것은 당사자 입장에서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물건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유감이라는 얘기를 전에도 여러 번 했었다. (그 입장에) 변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오늘(30일) KBS 라디오에서도 도대체 과거 어느 정부에서 여사님을 이렇게 덫을 놔서 함정에 빠뜨린 것 있는지, 그게 영상으로 유포된 적이 있는지 좀 유례없는 사안”이라며 덫을 놓은 사람은 덫을 놓은 사람대로 사실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 전 국정원장은 왜 김건희 여사가 피해자냐. 말이 안 된다”며 총체적으로 집권 여당이 국민을 얕보고, 국민을 ‘졸로 보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말이라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김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는 (지금의) 여론은 선전·선동에 의해 오염된 측면이 있다”며 피해자가 사과하는 일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이어 샤넬 옷, 타지마할로 물의를 일으켰던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씨도 사과한 바 없다”며 김 여사는 잘못했다기보다는 피해자이기 때문에 사과를 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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