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행기 비상문 열고 날개 위에서 항의…다른 승객들 '환호'
입력 2024-01-30 10:06  | 수정 2024-01-30 10:16
멕시코시티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 모습. / 사진=연합뉴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에서 한 남성 승객이 3시간 넘게 대기사다 비행기의 비상문을 열고 나가 비행기 날개 위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28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 엘피난시에로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멕시코시티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에서 과테말라시티행 아에로멕시코 항공기가 정비 문제로 제시간에 이륙하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해당 항공기는 예정 시간보다 3시간쯤 넘게 이륙이 지연됐습니다. AP통신은 해당 항공편이 4시간 56분 연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항공기 추적 온라인 사이트 정보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참다못한 한 승객이 멈춰 있는 비행기 비상문을 자기 손으로 강제로 열고 날개 쪽으로 걸어나가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공항 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활주로에서 떨어진 곳에 있던 항공기에서 한 승객이 날개로 나갔다가 다시 기내로 들어갔다"며 "규정에 따라 이 승객은 경찰 및 당국에 인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탑승해 있던 승객들은 항의 시위를 벌인 남성 승객을 선처해달라며 연대 서명을 제출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다른 승객들도 성명에서 "그 남성 승객은 모두의 지지를 받고, 모두를 보호하기 위해 그런 행동을 했다"고 항의했습니다.

시위를 벌인 남성은 "물도 없이 장시간 기내에 갇혀 있었다"며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아, 자칫 누군가는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었다"고 항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편 SNS 상에는 기내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이 일부 공개됐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승객들이 연방 손으로 부채질하거나 승무원에게 물을 달라고 요청하는 모습 등이 담겼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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