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당시 제주인들, 생계 위해 오사카로 건너가
일본 오사카에 대형 돌하르방 한 쌍이 들어섰습니다.
100년 전 제주와 일본 오사카를 잇기 위해 취항한 연락선 '기미가요마루(君が代丸)'를 기념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직접 제작해 갖고 온 것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어제(28일) 일본 오사카시 이쿠노구(生野區)에서 '제주-오사카 직항로 개설 100주년'을 기념해 대형 돌하르방 한 쌍을 기증하고, 제막식을 진행했습니다.
일제 강점기 제주에는 부산과 시모노세키(하관·下關)를 잇는 '관부(關釜)연락선'처럼 오사카(대판·大阪)로 향하는 '제판(濟阪)연락선'이 운영됐습니다.
제막식에서는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칠머리당영등굿 보존회의 '군대환 아리랑' 등이 공연됐습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100년 전 수송선인 군대환을 타고 많은 제주인이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의 근대화를 함께하고 조국을 위해 헌신했다"며 "재일제주인이 없었다면 오늘날 번영한 제주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지하라 이쿠노구청장은 "이쿠노구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공생을 추구한다"며 "오사카 코리아타운이 바로 공생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현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주에서 오사카를 잇는 뱃길 직항로는 지난해 개설 100년이 됐습니다.
100년 전 일제강점기 당시 제주인들은 긴 흉년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자 생계를 위해 오사카로 가는 수송선 군대환에 몸을 실어 현해탄을 건넜습니다.
급격한 산업화로 노동시장이 열린 일본으로 건너간 제주인은 해마다 늘어나 1934년 오사카에 거주하는 제주인이 제주도 인구의 25%인 약 5만 명에 달할 정도였습니다.
이들 제주인은 고난과 차별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면서 고향 제주를 위해 도로·전기·수도·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이는 제주 발전의 초석이 됐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