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임원진에게 지급되는 연초 성과급 규모가 업황과 실적에 따라 엇갈리고 있습니다.
어제(28일) 업계에 따르면, 3년 연속 최대 매출을 달성한 LG 전자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 구성원에게 기본급(연봉의 20분의 1)의 445∼665%에 해당하는 경영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최고 수준인 665% 지급률은 세탁기 분야에서 글로벌 1등 지위를 굳히며 최대 매출에 기여한 리빙솔루션 사업부에 책정됐습니다.
SK하이닉스도 반기별로 지급하는 인센티브인 생산성 격려금(PI)과 별개로, 구성원에게 1인당 자사주 15주와 격려금 200만원을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6일 반기별로 회사가 목표한 생산량을 달성했을 때 지급하는 PI로는 기본급의 50%를 직원들에게 지급했습니다.
반도체 불황 국면에서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기업 가치 상승을 이끈 데에 따른 결정입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에 흑자로 전환하며 1년간 이어진 적자에서 탈출한 바 있습니다.
한편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직원들의 경우, 역대 최저 수준으로 성과급이 줄어들었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초과이익성과급(OPI) 예상 지급률은 0%로 책정됐습니다. 지급률은 조만간 확정될 예정입니다.
OPI는 소속 사업부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그간 DS 부문은 거의 매년 초 연봉의 50%가량이 성과급으로 나왔으나, 지난해 반도체 시장이 얼어붙으며 창사 이래 최대로 적자를 내며 성과급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