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필수의료 붕괴 속 성형외과 활황…다음 달 정책패키지 발표
입력 2024-01-28 19:31  | 수정 2024-01-28 20:03
【 앵커멘트 】
인구 1천 명당 성형 건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가 한국이죠.
성형외과 의원 수를 집계해봤더니 최근 10년간 33% 이상 늘었습니다.
그동안 필수의료 분야는 무너지고 있었다는 뜻일 텐데, 정부가 의대 증원과 함께 이런 쏠림현상 개선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내 성형외과 1번지로 불리는 압구정 거리입니다.

어디를 둘러보든 온통 성형외과 간판과 광고가 보입니다.

하늘의 별 따기인 필수의료 예약과는 달리, 언제든 원하는 시간대에 예약할 수가 있습니다.


▶ 인터뷰 : 최근 성형외과 방문 환자
- "이런 큰 수술 외에 간단한 보톡스 시술이나 이런 건 당일 바로, 식후 4시간만 경과하면 바로 수면마취하고 바로 시술 가능합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전국의 성형외과 의원은 2012년 835곳이었지만, 10년 만에 1천115곳을 기록해 33.5%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성형외과 의사 수는 76.4% 늘어난데다 2024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전기 모집 지원율은 100%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그동안 소아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 이른바 필수의료는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2018년부터 5년간 폐업한 소아과 의원은 550곳으로 개업한 의원 519곳보다 많았습니다.

지난해 소아과 전공의 지원율은 15.9%에 불과합니다.

정부는 의대 정원을 늘려 필수의료 분야 인력을 공급하려 하지만 의사단체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필수 / 대한의사협회 회장
- "정부는 의대 교육의 질 저하와 이로 인한 의학 교육의 부실화를 초래할 수 있는 의대 정원 증원 졸속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

보건복지부는 이르면 다음 달 1일, 업무보고 자리에서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를 확정해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의대 정원을 최대 2천 명 늘리는 방안도 발표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선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k.co.kr ]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 래 픽 : 이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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