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준석, 괴벨스적 화법으로 노인 무임승차 비판"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노인 무임승차 제도 폐지를 주장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향해 "괴벨스적 화법을 쓴다"고 일갈했습니다. 요제프 괴벨스는 아돌프 히틀러의 오른팔로 '선전·선동의 제왕'이라 불린 인물입니다.

진중권 교수는 어제(26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4호선 지하철역 중에 가장 무임승차 비율이 높은 역은 경마장역"이라는 이 대표의 최근 발언을 언급하며 "아주 안 좋은 버릇"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쉽게 말하면 그것(무임승차)으로 인해 노인들이 얼마나 큰 덕을 보고 있나. 복지 문제라든지 정신건강이라든지 모든 예들이 있다"고 했습니다.

진 교수는 "거기(경마공원) 가면 볼 거 많다. 저도 구경하러 애들 데리고 갔다"라며 "노인들도 거기 보러 갈 수 있는 것"이라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의 발언) 밑에 뭐가 깔려 있느냐면 가서 노인들이 도박을 한다는 것이다"라며 "노인들이 정말 도박 할 돈이 있을까, 거기 왜 갔을까 이런 것을 따져봐야 하지 않나. 전체 사례 중에 그런 사례들이 얼마나 될까"라고 반문했습니다.

진 교수는 "노인들의 무임승차를 그 건으로, 그 에피소드로 대표해도 되는가"라며 "전형적인 감정을 긁는 괴벨스적 화법"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같은 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제도 폐지 공약을 두고 김호일 대한노인회장과 설전을 벌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4호선 지하철역 중에서 무임승차 비율이 가장 높은 역이 경마장역이다"라며 "이게 젊은 세대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한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