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준석 "노인 무임승차, 적자 누적" vs 노인회장 "우대해야"
입력 2024-01-26 13:04  | 수정 2024-01-26 13:38
(왼쪽부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김호일 대한노인회장. / 사진 = MBN 보도화면

개혁신당의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공약을 두고 이준석 대표와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설전을 벌였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오늘(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노인 무임승차 비율이 올라가며 지하철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본 잠식까지 가버리면 사실상 국세 지원이 들어가야 하는 시점이 오는데, 정치인들이 이걸 알면서도 방치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는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역세권이나 대도시권이 아닌 곳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오히려 제값을 다 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개혁신당은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대신 모든 노인에게 지하철과 버스,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연 12만 원의 선불카드를 지급하겠다는 정책을 내놨습니다.

또, 이를 모두 소진한 뒤에는 기본요금에 40% 할인율을 적용한 금액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에 김 회장은 "(이 대표가) 결혼 안 하고 애 안 낳아서 세상 물정 모른다"고 일갈한 바 있습니다.

이날 김 회장은 "지하철 적자 요인하고 노인의 무임승차는 상관관계가 없다"며 "국토교통부 대한교통학회 연구 중간 보고서에 따르면 승객 승차 여부와 상관없이 열차는 운행이 되기 때문에 무임승차가 있더라도 실질적으로 비용이 상승하는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제시한 대안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김 회장은 "연 12만 원이면 한 달에 1만 원이다. 버스나 지하철 평균 왕복 비용이 3000원 정도 드는데 만 원이면 한 달에 3회 정도만 외출하라는 것"이라며 "가만히 있으면 노인 건강이 얼마나 나빠지겠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아울러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10대 경제 강국을 만든 노인에게 국가유공자 차원에서 우대를 안 하는 건 안 되는 이야기"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4호선 51개 지하철역 중 가장 무임승차 비율이 높은 역이 경마장역"이라며 "이게 젊은 세대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한번 살펴봐야 한다"고 받아쳤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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