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한동훈 '탈윤석열' 시동?
입력 2024-01-25 19:00  | 수정 2024-01-25 19:18
【 앵커멘트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관계가 도대체 뭔지, 앞으로 또 어떻게 될 것인지, 참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윤한 갈등으로 대립 가능성을 보여준 한 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독자행보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위치나 처한 상황에 따라 이를 보는 시각이 다를 수도 있죠.
여당 상황 취재하는 국회팀 정태진 기자에게 더 물어보겠습니다.


【 질문 1 】
오늘도 보면 한 위원장이 물러서지 않는 것 같아요?

【 기자 】
우선 이번 사태에 대한 원인을 간단히 짚어보겠습니다.

김 여사 명품 가방 등 논란에 대한 한 위원장의 반응이 뜨뜻미지근했죠.

또 한 위원장이 임명한 김경율 비대위원은 김 여사를 프랑스 혁명을 촉발한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교한 것, 이게 대통령실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게 중론입니다.


김 여사 관련한 입장엔 변화가 없다고 한 한 위원장은 오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국민 눈높이 맞춰서 보신다고 말씀하셨고 그때 입장이랑 다르지 않은지?"
= "제가 드렸던 말씀을 그대로 이해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일각에서 나오는 사퇴 요구에도 김경율 비대위원은 사퇴는 없다며 오늘 비대위 회의에 참석했죠.

이게 뭘 의미하느냐, 대통령이 먼저 갈등 봉합을 위한 선제적인 제스쳐를 취했고, 한 위원장은 잃은 게 없다는 겁니다.


【 질문 2 】
그렇다면 한 위원장이 의도적으로 탈윤석열화, 그러니까 독자행보에 시동을 걸었다고 봐도 되는 겁니까?

【 기자 】
이런 행보가 총선을 앞두고 당에 유리하다, 그리고 본인의 차기 미래 권력을 위해선 어느 정도 탈피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모두 깔렸을 걸로 보입니다.

당 핵심관계자는 MBN에 "지금 한 위원장의 행보는 탈윤석열화"라며 "여론상으로 대통령이 변하지 않으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각을 세우는 것이 선거에 유리하다"고 전해왔습니다.

당에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한 위원장과 합을 맞추는 지도부도 이번 논란에 대한 공을 대통령실로 넘기며 제2부속실 등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호준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MBN 통화)
- "좀 더 소상하게 설명을 하시고 또 필요한 제도적인 보완책에 대해서 직접 설명을 하시는 그런 것들을 검토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고,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


【 질문 3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런 갈등이 짜인 것이다, 이렇게 계속 주장하고 있잖아요?

【 기자 】
이준석 대표는 이번 사태가 정해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전에 약속된 방법으로 공수를 주고받는, 그러니까 짜여진 각본이라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준석 / 개혁신당 대표(SBS 김태현의 정치쇼)
- "대통령께서는 한동훈 위원장과는 약간의 긴장관계, 여사에게는 그래도 나는 당신편 들었어.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잡는 방법이다…."

한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며 윤 대통령의 황태자 이미지를 탈피할수록, '반윤'을 내세우며 지금까지 온 이 대표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겠죠.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을 하나로 묶어두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 질문 4 】
만약 이 대표의 주장대로 약속대련이라면 뭘 얻어가는 겁니까? 지금의 모습을 보면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에게 득이 될 게 없잖아요?

【 기자 】
말씀하신 것처럼 윤 대통령, 한 위원장에게 이득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당무 개입 비판은 물론 김 여사 명품 가방 논란이 잠재워지지 않고 있죠.

지속적으로 여권에 모든 이슈의 중심이 된다는 건 대통령실과 여당 모두 부담일 뿐입니다.

당정 양측이 어떻게 이 상황을 뚫고 나갈 것인지 고심하고 있을 걸로 보이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출구전략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 위원장의 행보를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 클로징 】
정태진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정태진 기자 jtj@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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