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국내 대규모 마약유통조직을 적발해 조직원 일당을 대거 검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마약을 유통한 혐의를 받는 조직원 14명을 지난해 12월 구속·송치했습니다.
경찰 수사는 지난해 9월 "서울 시내 주택가 화단에 수상한 물체가 놓여있다"는 시민의 신고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땅 속에 묻힌 풍선 안에서 절연테이프로 감싸진 마약을 발견한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유통책 A 씨를 검거한 뒤 조사 끝에 텔레그램 채널에 기반을 둔 복수의 대규모 마약 유통 조직의 정체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들 조직은 텔레그램으로 마약을 판매했는데, 구매자들이 안내된 대포통장 계좌로 돈을 입금하면 마약을 숨겨둔 곳을 전송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어린이 놀이터나 화장실 변기 뒤편 등에 마약을 은닉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역추적을 거듭한 경찰은 서울 뿐만 아니라 인천과 대전, 부산 등 전국 각지에 퍼져 있던 유통책들을 검거한 뒤, 약 5kg 상당의 필로폰과 합성대마 등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진 상선을 추적하기 위해 인터폴과의 공조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 노하린 기자 noh.hali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