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칼바람 맞으며 '극한 근로'…한파 속 건설노동자 건강 빨간불
입력 2024-01-24 19:02  | 수정 2024-01-25 08:37
【 앵커멘트 】
한파가 이어져도 야외가 일터인 근로자들은 칼바람을 피할 수가 없죠.
정부가 이번 주 한파기간 이런 야외작업 근로자들의 간강관리 긴급 점검에 나섰는데요.
김민수 기자가 근로감독관의 건설현장 점검을 동행취재했습니다.


【 기자 】
체감온도 영하 19.4도를 기록한 서울의 한 건설현장입니다.

흙막이 벽채를 세우고 터파기 작업이 한창인데, 공정률이 5.2%에 불과해 황량한 들판처럼 보입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이곳 현장엔 비바람을 막을 구조물이 없어, 근로자들이 한파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방한용품으로 중무장한 근로자들이 고체연료를 태운 열기에 의지해 작업을 이어갑니다.

젊고 건강한 근로자가 있으면 좋겠지만 건설현장 기피 탓에 가려 받을 처지가 아닙니다.


야외 근로자 25명의 평균연령은 54살로 적지 않은데다, 이 가운데 7명은 65살 이상이거나 심혈관계 질환이 있어 한파에 특히 취약합니다.

▶ 인터뷰 : 현장 근로자
- "지금은 젊은 친구들이 잘 안 하려고 하니까, 우리는 해 왔던 사람들이고…."

긴급점검에 나선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들이 현장을 살펴봅니다.

특히 눈여겨본 건 한랭질환 자가진단표가 설치된 휴게시설입니다.

작업장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3군데 설치돼있어 야외 근로자들이 몸을 녹일 수 있습니다.

한파특보가 내려진 날에는 근로시간 40분에 20분 휴식을 보장한다는 게 시공사 측 설명입니다.

▶ 인터뷰 : 황태준 /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
- "추운 시간대는 작업 시간을 조정하거나 따뜻한 장소에서 주기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등 옥외 작업을 최소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최근 5년간 한랭질환 재해발생자 43명 가운데 42명이 12월과 1월에 집중됐는데, 특히 72.1%인 31명이 1월이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주 한파기간 야외작업이 많은 사업장을 대상으로 집중점검을 하고, 안전수칙을 반복 위반하면 관련법에 따라 처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k.co.kr ]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 래 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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