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XX랑 못 해 먹겠네"…폭언 일삼는 대기업 바이오 관리자들
입력 2024-01-23 16:50  | 수정 2024-01-23 17:00
사진=연합뉴스
고용노동부 해당 기업 근로감독 실시
55% '직장 내 괴롭힘 알고 있다' 응답
인턴사원 협박에 연장근로 위반까지


"XX랑 못 해 먹겠네", "아 XXX들 지들 일 아니라고 저따위로 하네"

국내 바이오 대기업 중간관리자가 공개된 장소에서 부하 직원에게 방호복 토시를 벗어 던지며 내뱉은 말입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1~12월 해당 기업을 대상으로 근로감독을 실시했다고 오늘(23일) 밝혔습니다.

이번 감독은 지난해 11월 16일 숨진 20대 남성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청원이 제기되면서 진행됐습니다.

감독 결과 숨진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인정할 만한 구체적 근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사례가 다수 나왔습니다.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751명 중 417명(55.5%)이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을 직접 당하거나 동료가 당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정규직 전환을 기다리는 인턴사원에게 "합격 여부는 내 손에 달려있다"라며 협박성 발언을 하고, 여직원 동의 없이 신체 부위를 수시로 만지는 등 여러 중간관리자에 의해 괴롭힘과 성희롱이 행해졌습니다.

또 야근을 마치고 나오는 직원을 "새벽 별 보러 가자"며 경기 양평군까지 데려간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이외에도 직원 216명은 연장근로 한도(주 12시간)를 넘는 장시간 근로에 시달렸고, 이 중 89명은 연장근로수당 3,000만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동부는 "법 위반에 대한 시정지시와 노사가 성실히 협의해 조직문화 전반에 대한 개선계획과 장기간 근로 개선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고 향후 이행 상황을 재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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