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A씨 군사용품 수집 취미와 관련 있는지 조사 중
늦은 밤 초등학교 실험실에 몰래 들어가 화학약품과 교육기자재를 훔쳐 달아난 20대 회사원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오늘(23일)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 13일 오후 10시 40분쯤 광주 광산구 신창동 한 초등학교 실험실에 몰래 들어가 묽은 염산, 과산화수소, 알코올 등 화학약품 16병과 소음 측정기 등 교육기자재 5개 등을 훔친 혐의를 받습니다.
A씨는 학교 강당을 통해 실험실까지 들어갔는데, 당시 건물 출입문은 열려있었고 사설 경비업체 방법설비는 꺼져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방학 중인 학교 측은 화학약품을 도난당한 지 나흘 뒤에야 피해사실을 인지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일시가 특정되지 않자 날짜 범위를 넓혀 외부인 침입 흔적을 확인했고, 침입자의 도주 경로를 추적해 A씨를 검거하고 거주지에서 화약약품 등을 모두 회수했습니다.
분실했던 묽은 염산 등 화학약품은 학생 실험용으로 제작돼 피부에 직접 닿아도 별다른 피해가 없는 제품입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한 상태였고 별다른 목적이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A씨 군사용품 수집 취미가 있는 것과 이번 사건이 관련이 있는지를 조사 중입니다.
또 A씨 거주지에서 발견된 모의 총기 등 군사용품 수집 경위의 적법성 여부도 파악할 방침입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